벽화마을

'벽화마을' 검색결과 (5건)

오르락내리락, 묵묵히 걷다 보면 드는 잡생각

요즘 머릿속이 막 복잡하죠?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니 어떤 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불끈 솟아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도무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과 패배감에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여행을 가볼까 하면 또 마땅히 갈 데는 없고. 멀리 가기는 귀찮고. 어찌어찌해서 떠난 여행에서 생각이 정리되던가요? 삶의 방향이 명확해지던가요? 아니었을 거예요. 생각 떼러 갔다가 생각 붙여 오지 않으면 다행일걸요? 이럴 땐 생각을 정리하는 것보다 잠깐 멈추는 게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잠깐 멈추고 나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염리동 소금길입니다. "어, 여기 전에 와본 것 같은데?" 평일 낮 염리동은 조용했습니다...

"녹슬은 거친 질감의 붉은 노을을 닮은", 문래동 예술촌

문래동을 다녀왔습니다. ‘문래동’ 하면 대형마트가 있는 역 근처뿐이 모르고 살았는데 그 반대쪽으로 가니 참 보기 드문 곳이 나오거든요. 텅 비어 있는 듯, 점점 꽉 들어차고 있는 문래동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번엔 좀 길어요. 읽는 것을 포기하시더라도 사진만은 보고 가세요. ▶ 문래동 창작 예술촌 둘러보기 (바로가기) 오후 5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문래 3가, 철강 단지는 하루 중 딱 오후 4시를 닮았어요. 처음 문래동 골목을 걷게 된 것은 오후 3시 정도의 뜨거움을 품고 있던 1988년입니다. 그때는 아버지와 함께였습니다. 아버지의 공장이 여기 문래동 철강 단지 안 샤링 골목에 있었거든요. 그 때는 왜 샤링 골목이라고 부르는지 몰랐습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네요. shea..

도심 출사 여행기, “두 손 마주잡고 걷던, 이화동 벽화마을”

이화동은 막연한 동경이 있는 곳입니다. 왠지 이곳에 가면 옛 추억에 젖어 들 것만 같고, 정말 손잡고 함께 걸었던 길일 것만 같고, 그러다 보면 센치해져서 이화동에서 내려오는 길에 대학로 어느 술집에 자리를 잡고 소주 한 잔 기울일 것 같고, 뭐 이렇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래서 이화동은 겨울에 가야 하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서두가 많이 길었죠? 하지만 길 수 밖에 없는 이 설레는 마음을 이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화동이라는 단어의 어감에도 느껴지는 외로움이 있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에피톤 프로젝트의 1집 유실물보관소 앨범의 육 번 트랙에 '이화동'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죠? 제가 외롭게 느꼈던 것은 ..

구석구석 느리게 걷기,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

수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인가요? 전 제가 다녔던 학교 빼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어요.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화성이 생각나실 거예요. 화성은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 세자의 묘를 조선에서 가장 좋은 땅에 모시려고 쌓은 성입니다. 그리고 화성 안에는 정조가 묵었던 화성 행궁이 있죠. 화성 안이 모두 행궁동입니다. 수원은 화성 주변의 문으로 통한다?! 화성 주변으로는 큰 문이 4개가 있습니다. 수원 사는 친구한테 물어보세요. '넌 수원 어디서 노니?'라고 물어보면, 팔달문? 장안문? 이런 식으로 대답하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는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수원의 소위 번화가들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던 장안문(북), 팔달문(남), 창룡문(동), 화서문(서)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거든요. 그중에..

벽화를 통해 희망을 심어주는 파벨라 프로젝트

출처: www.favelapainting.com 한창 월드컵의 축제 열기로 가득한 브라질. 하지만 그 화려한 이면 속에는 무분별한 개발과 이에 대한 반대 시위의 소식이 종종 들리곤 하는데요, 여전히 브라질에서는 도시 빈민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Rio de Janeiro) 한 빈민가에는 늘 긴장감이 멤돕니다. 미로 같은 복잡한 도시 구조 덕분에 세계의 범죄자들이 은둔하는 곳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갱단과 범죄를 소재로 한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악명이 높은 곳이죠. 그런데 정부도 포기한 절망의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두 청년의 작은 예술혁명이 가져온 희망!! 파벨라 프로젝트를 소개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