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폴리네시안 무드를 담은 「모아이」에 관해 나눈 타입 디자이너들의 스몰토크
연재 콘텐츠 [TYPE÷](타입나누기)는 윤디자인그룹 TDC(Type Design Center)가 제작하여 새로 출시한 서체, 즉 타입(type)에 관해 나눈 타입 디자이너들의 스몰토크입니다. 서체를 만든 담당 디자이너의 영감과 제작 의도,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동료 디자이너들의 관점은 또 어떨지. 하나의 서체를 주제로 그 서체와 어울리는 공간에서 타입 디자이너들이 대화를 나누고 이를 기록하여 들려드립니다.
열한 번째로 나눈 타입은 김미래 디자이너가 제작한 「모아이」(🔗폰코에서 자세히 보러 가기)입니다. 폴리네시안 무드를 담뿍 담은 「모아이」에 관해 다섯 명의 타입 디자이너가 신나게 뒷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글. 이정은
사진. 이예형, 김류희, 김지연
모아이÷(김미래+이정은+이예형+김류희+김지연)
「모아이」를 제작한 김미래 디자이너
이정은, 이예형, 김류희, 김지연 디자이너
@삼다코지
‘삼다코지’는 윤디자인 사옥이 있는 서교동에 위치한 제주 삼다수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공간부터 메뉴까지 제주 로컬 무드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2층에는 대왕 돌하르방 존이 있는데, 우린 마치 이스터섬에 온 것처럼, 모아이 석상을 바라보듯 그렇게 물끄러미 하르방을 바라보고, 돌하르방 양갱을 유쾌하게 베어 물며 대화를 이어갔다.
정은: 우선 축하해! 미래가 ‘기사의맹세’ 이후로 지금 10개월 만에 인터뷰를 하는 거더라고.
그래서 10개월 동안 서체 디자이너로서의 근황을 알려줘.
미래: 자사 서체 이외에 다른 전용 서체를 많이 작업했고, 작업한 것들은 개인 인스타에도 가끔 올리긴 해서 내 인스타에 들어가면 작업들을 볼 수 있어. 어쩌다 보니 인스타 홍보를 했네?(@oo.mr__) 모아이는 기사의맹세 이후로 오랜만에 작업한 자사 서체였는데 재밌었어! 내 취향도 살짝살짝 반영했고.
정은: 그러면 모아이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볼까? 모아이체의 탄생 스토리를 간략하게 들려줘.
미래: 전에 기사의맹세의 경우엔 내가 처음부터 서체에 대한 스토리나 기획을 다 짜고 시작을 했던 반면에, 모아이체는 우리가 그동안 시안을 잡고 안타깝게 사장된 B컷을 활용해 좀 더 내 식대로 해석하고 다듬어 새롭게 만든 폰트야. 그래서 기존 시안의 큰 느낌은 가지고 가지만 그것과 다르게 차별점을 두고 더 특색을 주고 싶어서 다듬는 시간이 오래 걸렸어.
지연: 초기 시안이랑 최종 시안을 비교해서 어떤 부분을 특히 더 고민했는지 궁금해.
미래: 여러 가지 B컷 시안들 중에 이 시안이 제목용으로서 많이 두껍기도 하고 눈에 잘 띄어 선택했어. 그리고 네이밍에 대한 얘길 미리 하자면 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네이밍이 ‘모아이’로 정해졌는데, ‘모아이’라는 이름과 이 시안의 이미지가 너무 딱 맞아떨어지는 거야!
정은: 그 자리에서 ‘모아이’란 이름을 누가 정했지?
미래: 정은 차장님이십니다.
정은: 훗.😎
미래: 나도 작업을 하면서, 또 폰트를 다 만들고 나서도 다른 이름을 고민을 해보기도 하고 동료들에게도 여러 의견을 받긴 했는데 모아이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것만 한 이름이 없더라고. 그래서 모아이가 있는 이스터섬의 트로피컬한 인상과 석상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어. 획의 단단함이나 꺾임 같은. 좀 더 묵직한 돌의 느낌을 내고 싶었어.
정은: 얘는 모아이였을 운명이네!
미래: 이름이 너무 찰떡이었어!
정은: 전에 작업했던 기사의맹세체 와는 또 다른 느낌이야. 기사의맹세체는 폰트명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칼을 갈고 만든 느낌이 있다면. 모아이는 편하고 즐겁게 작업했을 것 같다는 인상이야.
미래: 맞아. 기사의맹세체 만큼 디테일한 형태나 컨셉은 아니어서 그때보다 수월하게 작업했던 것 같아.
류희: 이 서체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써서 작업했던 부분은 어떤 거야?
미래: 초반에 말했던 것처럼 기존 시안과 차별점을 두는 것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고, 이 정도로 두꺼운 서체는 처음 개발하는 거라서 회색도에 신경을 많이 썼어. 타이핑할 때 고르게 보여야 하는데 획이 많은 건 조절을 해줘야 하니까. 사실 획이 많은 것보다 획이 적은 게 오히려 회색도를 맞추는 게 어려운 것 같아. 그러면서 시안을 많이 갈아엎기도 했고, 모듈자 짜면서도 회색도가 가장 신경 쓰였어.
정은: 폰코에 기존에 올라와 있는 우리 폰트들 중에 이만큼 굵은 게 드물어. 아스팔트나 고구려 Bold도 모아이체 만큼 굵지는 않은 것 같아. 요즘 나온 윤폰트들 중에 가장 주목도가 높은 폰트라 영상 썸네일 같은 곳에 많이 사용될 것 같아.
류희: 작은 사이즈로 봤을 땐 잘 모르지만 큰 사이즈로 봤을 때 귀엽고 뭉툭한 특징들이 굉장히 재밌게 보이는데, 제작하면서 뭐랄까, 디자이너만 알 것 같은? 근데 사용자가 알아줬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미래: 초기 시안을 보면 중성 가로획이랑 세로획이 90도 직선으로 만나. 그런데 나는 바위가 깎인 듯한 형상을 나타내고 싶어서 좀 더 기울기를 줘봤어. 그냥 보면 잘 모르는데 자세히 보면 보여.
예형: 나는 그런 요소들이 눈에 띄어서 이 서체가 재밌었어. 중간 시안에서는 ㅅ꼴이 뾰족하게 표현됐는데, 최종에서는 끝부분을 깎아주니 속 공간이 훨씬 나아 보이더라고.
미래: 이래저래 테스트를 많이 해봤어. 나도 처음에는 그냥 심플하게 곡선만 살짝 들어가는 정도로 해봤다가 다른 자소랑 비교하니 너무 밋밋해 보이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도 깎아보고 저렇게도 깎아보고.
정은: 이게 출시 된 지 이제 한 달 정도라 아직 많이 보이진 않을 텐데 개인적으로 이런 곳에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
미래: 우선은 제목용 서체이다 보니 유튜브 썸네일에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 서체가 많이 두꺼워서 무거운 느낌이 있지만 약간 개구쟁이 같은 인상도 있어 아이들 동화책에도 사용되면 좋을 것 같아.
정은: 곽튜브 같은 아주 유명한 유튜버가 칠레 이스터 섬을 소개하는 영상 썸네일로 써주면 좋겠다.
모두: 너무 좋다!
예형: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같은 데도 좋을 것 같은데!
보통 폰트 디자이너들은 기울어져 있는 건 직선으로 하고 싶고 고질병처럼 정리를 하고 싶어 하는데, 모아이는 불규칙한 서체잖아. 그거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는지.
미래: B컷 시안은 더 불규칙했었는데 오히려 발전시켜가며 정리가 된 것 같아.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글줄은 고르게 보이는?
정은: 맞아. 아까 말했던 각각 자소의 디테일한 포인트 때문인지, 정리를 했지만 평이하고 지루해 보이지는 않은 느낌이야.
류희: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서체인 것 같아.
지연: 난 개인적으로 ㅍ꼴이 고인돌을 세워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모두: 오~~
류희: 의도한 거야?
미래: 전혀!
예형: 난 이것도 좋았어. 원안은 미세한 곡선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최종안은 직선적으로 풀어내는 게 좀 더 모아이스럽다랄까. 이런 식으로 잘 정리하면서 컨셉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
정은: 모아이는 현재 1개의 폰트만 나왔는데 만약 패밀리 확장 가능성이 있다면 어떤 게 좋을까.
미래: 개항로체의 크랙버전이나 함민주 디자이너의 드래곤체 히게 같은 효과가 인상적이었어. 모아이도 그런 식으로 좀 더 돌 질감을 넣는다든지, 아니면 좀 더 깨진 돌처럼 보이게 하면 재밌을 것 같아.
예형: 하르방 같은 현무암 버전?
정은: 지글지글하게 층을 줘서 퇴적암 버전은?
예형: 퇴적암이면 중간에 화석도 좀 넣고.
지연: 화강암은 점도 넣고.
정은: 모아이의 돌버전 패밀리. 막 던지네. 재밌다!
류희: 작업하면서 까다로웠던 글자는 아까 말한 것처럼 회색도 때문에 오히려 민글자들?
미래: 응. 민글자가 어려웠어.
정은: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 애정 하는 글자가 있어?
미래: 애정하는 글자라. 음…
정은: 보통은 시안자 작업에서 애정 하는 글자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 시안을 잡을 때부터 하도 많이 보고 손을 대서인지.
미래: 그런 것 같아. 나는 ㅁ꼴*. 기본자라 많이 보기도 했고, 꺾임의 특징도 잘 드러나고, 이름도 ‘모아이’다 보니. (*서체 디자이너들은 글꼴을 파생하기 위해 보통 ㅁ이 포함된 글자를 기본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마매마맘몸..)
정은: 모아이 딩벳 얘기를 해볼까. 모아이 얼굴 딩벳이 너무 귀여워. 근데 난 사실 모아이 석상의 온전한 모습도 하나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기는 해.
류희: 궁금한 게 있는데, 이 딩벳은 합차로 쳤을 때 나오는 거야, 아니면 문자표에서 꺼내 써야 하는 거야? 나 어디 숨어있는지 아직 못 찾았어.
미래: 얘가 히든딩벳인데 어느 글자방에 넣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 ‘모아이’ 서체명을 타이핑했을 때 모두 민글자라 2,780자 스펙에 다 들어가는 거지. 사실 네이밍을 쳤을 때 나오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모아이가 이스터섬에 있잖아, 그래서 ‘이스터’라는 글자를 쳤을 때 나오게 해야겠다!
정은: 아, ‘슽’에 넣었구나!
미래: 응! 그래서 폰코에 모아이 상세페이지를 보면 딩벳 아래에 ‘이스터 섬에 숨어있는 ‘모아이’를 찾아보세요!’라고 쓴 거야.
정은: 아직 못 찾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이거 스포 해도 되는 거야? 전에 로지손글씨 폰트도 ‘롲’에 딩벳 넣었었는데.
미래: 이름 쓸 때 나오는 게 제일 좋은데 얘는 그게 안돼 가지고… 그래도 재밌었어.
예형: 미래 디자이너는 늘 이런 컨셉추얼한 부분을 신경 많이 쓴다는 생각이 들어. 기사의맹세 때도 서체명에 맞게 검이나 손가락 등을 디자인했잖아.
(좌) 기사의맹세 / (우) 모아이
미래: 나는 이런 거 작업하는 게 재밌더라고.
지연: 한글 파생하면서 지친 마음을 딩벳이나 특문 작업하면서 푸는?
미래: 맞아. 기사의맹세 작업할 때는 당시에 wrm(whatreallymatters)에서 했던 전시에서 여러 폰트에 손가락 글립만 모아둔 걸 보고 재밌어서 나도 손가락을 다르게 작업해 봐야겠다 생각했었어.
정은: 미래가 작업할 때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했던 것 같아. 전에 ‘기사의맹세’ 작업할 때는 실리카겔 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했는데, 모아이 작업하면서 들은 음악은 혹시 제3세계 음악?
미래: 사실 이번에는 이 작업에 딱 맞게 음악을 들었다기보다는 밝은 노래들? 밝은 느낌의 케이팝을 많이 들었어. 데이식스?
정은, 지연: 데이식스!!! (잠시 데이식스로 대동단결)
미래: 난 곧 콘서트 가지~ 그런 밴드음악을 내가 좋아하는 것 같아.
류희: 모아이체 키워드를 보면 여행에 관련된 게 많아. 그럼 실제로 작업하면서도 여행이 굉장히 가고 싶었을 것 같아.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면?
미래: 모아이 자료를 찾느라 인터넷 검색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보다 보니 이스터 섬이 굉장히 궁금하더라고. 샘플 문구로 하와이, 오키나와 같은 걸 치니까 여기도 궁금하고. 사실 그냥 바다 있는 섬이면 다 좋을 것 같아.
류희: 관광청에서 이 서체 많이 썼으면 좋겠다. 여름이랑 너무 잘 어울려.
예형: 사실 겨울에 만들었는데…
정은: 원래 S/S는 F/W에 만드는 거야.
예형: 모아이 작업하면서 여행도 다녀왔잖아. 도쿄. 여행하며 아이디어를 얻은 건 없었어?
미래: 도쿄를 갔을 때 이미 서체는 거의 다 만들어 놓은 상태였고 아직 상세페이지는 만들기 전이었는데, 사실 상세페이지 작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 우리가 폰트 디자이너이다 보니 그래픽 작업할 기회가 많지는 않잖아. 오랜만에 그래픽 작업하려고 하니 머리가 왜 이렇게 안 돌아가는지. 근데 여행 컨셉으로 잡으니까 이런 이정표도 떠오르고 목업도 캐리어 스티커로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
예형: 지치지마시오, 따라오지 마세요. 이런 문구들 재밌어.
류희: 일본어 스티커도 재밌어. 모아이 이미지랑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이건 일본어도 만들어야 해. 근데 한자는 어쩌지.
예형: 일본 한자는 간체자도 아닌데.
정은: KS코드 4,888자도 아닌데. 근데 이거 너무 폰트 디자이너들 대화 같다!
미래: 사실 특문영역에 히라가나, 가타가나 작업하는 것도 재밌었어. 히라가나의 경우엔 곡선이 많이 들어간 형태잖아. 근데 모아이는 직선적인 서체다 보니 완전한 곡선이 아니게 직선을 적절히 섞고, 레퍼런스 폰트들도 많이 찾아봤어.
예형: 또 궁금한 게 있는데, 아까 민글자 작업하는 게 어려웠다고 하긴 했는데 혹시 그거 말고 진짜 짜증 나서 미루고 미루다 한 글자가 있는지.
정은: 말투가 어째 본인의 뀨삐뜨체 작업 때를 떠올리는 것 같은데? 그때 그렇게 짜증 나게 하는 글자가 있었나 보네?
예형: 나는 진짜 ‘ㅉ’을 얼마나 미뤘는지 몰라.
미래: 나도 그래. 보통 쌍자음을 제일 미루지. ‘ㅆ’이랑 ‘ㅉ’을 가장 나중에 했어.
정은: 맞아. ㅅ,ㅈ,ㅊ,ㅆ,ㅉ 어려워.
예형: 종성에 ‘ㅉ’이 없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가끔 옛글자들 보면 얘네들이 지금은 안 쓰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기도 해. 자음이 3개씩 붙어 있는 거 보면… 어휴.
모두: 맞아. (고개를 절레절레)
예형: 모아이체 전체 일정이 되게 타이트했는데도 폰트가 엄청 잘 나온 것 같아. 그걸 보며 들었던 생각이 유명한 작곡가들의 어떤 히트곡은 몇 분 만에 써졌다, 이런 말을 할 때가 있잖아. 그게 딱 생각나는 거야. 양주시 전용서체 작업 끝나고 진짜 바빴던 것 같은데 엄청 빨리 만들더라고.
정은: 미래가 손이 빨라.
미래: 모아이가 엄청 복잡한 글자는 아니라서… ‘기사의맹세’라면 그렇게 못 했겠지.
정은: 이제 서체에 대한 질문은 이 정도에서 갈무리하고, 인간 김미래에 대해 물어볼게. 내게 미래는 TDC 최고의 성실맨 이미지야. 출퇴근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림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단 한 번도 지각하지 않고 늘 같은 시간에 회사에 와. 자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쪽보다는 주어진 일을 자기식으로 소화하는데 능한 것 같아. 성실한 모범생 스타일이랄까. 근데 시안 작업을 해오는 거 보면 가장 파격적이고 실험적이야. 내가 보는 이런 상반의 에너지에 대해 본인도 인정하는지.
미래: 내가 아무래도 제목용 서체에 관심이 많고 화려한 그래픽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 취향이 서체 시안에서도 나오는 것 같아.
지연: 나 요즘 이런 거에 꽂혀 있다, 이게 요즘의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미래: 아까 얘기 나온 데이식스? 요즘 진짜 데이식스 노래 많이 듣거든. 곧 콘서트 갈 준비도 해야 하고. 취미가 딱히 없지만 원래 노래 듣는 걸 좋아해. 작년에도 서재페랑 부산 락페에 갔어.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야.
정은: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 것 같아, 아니면 잘 털어내는 편인 것 같아?
미래: 내가 좀 단순해서 스트레스가 오래 가는 편이 아니야.
예형: 아, 부럽다. 나는 여운이 진짜 오래가는데…. 내가 작년에 미래 디자이너랑 픽셀폰트 패키지 준비할 때 진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거든. 근데 옆에서 미래 디자이너가 단호하게 “그냥 넘기세요”라고 하는 거야. 내가 연차가 더 높은데도 그 말이 얼마나 멋지고 힘이 되던지.
정은: 때론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 함께 작업을 해야 상호 보완이 되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 같아. 미래, 모아이체 만드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마지막으로 TDC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래: 이미 다들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