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6.

영업 관리자가 들려주는 ‘에셋플러스 전용서체’ 제작 스토리




올해 570돌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었지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원리를 기업 전용서체 마케팅으로 잘 활용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업 브랜드를 알리는 CI, BI, 심볼, 로고, 컬러 등으로 표현되는 분야 외에도, 타이포그래피는 모든 디자인 분야에 빠지지 않는 필수 요소인데요. 


윤디자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타이포 아티스트 박지후 작품 ‘세종대왕’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통해 완성되는 기업 전용서체는, 글자(텍스트)로 표현되는 모든 브랜딩 분야에 적용 가능한 효율적 매개체입니다. 실제로 여러 기업이 전용서체로 일괄된 아이덴티티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 중이지요. 





윤디자인그룹은 20여 년간 많은 기업 및 기관들과 전용서체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 가운데 오늘은 최근 완료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https://www.assetplus.co.kr) 전용서체 개발 사례를 영업 관리자의 시선으로 담아봤습니다. 



이야기 하나, 특별한 인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하 에셋플러스) 스마트커뮤니케이션팀 박진성 팀장님과는 지난해 여름, 첫 미팅을 가졌습니다. 여름이라고는 해도 아직 무더위는 찾아오기 전이었죠. 차분히 전용서체 개발에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질문하고, 답변을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준비된 고객’이라는 느낌이었달까요. 앞으로도 왠지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참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고객사 측은 이미 윤디자인그룹의 포트폴리오 검증을 마친 상태였었습니다. 꼭 필요한 부분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로서 만남을 가진 것이었죠. 즉, 첫 미팅 자리가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셈입니다. ‘가치 투자’라는 모토에 걸맞게, 에셋플러스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였습니다. 당연히 협력사를 선택하는 데에도 ‘신뢰’를 중요시 했죠. 이런 고객사가 저희 윤디자인그룹을 선택해주었다는 점이 감사했습니다. 


첫 만남의 친밀감은 윤디자인그룹과 에셋플러스의 남다른 인연 덕분에 더 커졌던 듯한데요, 마포구 서교동에는 담쟁이넝쿨로 유명한 건물이 한 채 있습니다. 이름도 고운 ‘풀꽃빌딩’입니다. 윤디자인그룹 식구들이 지금의 사옥에 이사 오기 전에 머물렀던 공간이기도 하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에셋플러스의 담당자분도 한때 이 빌딩에 있는 환경단체의 회원으로 풀꽃빌딩을 자주 방문했었더군요. 오며 가며 당시 윤디자인그룹 사무실을 흥미롭게 봤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공간, 같은 지역과 얽힌 경험은 비즈니스 미팅의 아이스브레이킹 역할을 해주었죠. 



현 윤디자인그룹 사옥


풀꽃빛딩



이야기 둘, 고객사에게서 배우다


전용서체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발주사(고객사)와 개발사 간의 신뢰입니다. 해당 프로젝트 담당자(팀)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유기적인 협업은 어려워집니다.(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다 그렇겠죠.) 저희는 개발사로서, 한정된 예산 안에서 어렵사리 수립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음을 고객사에게 보여드려야 했습니다.


기업이라는 조직의 특성상, 구성원 각자가 사내외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설득하며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들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바로 이런 경우에 갑을 관계가 아닌 ‘공동 운명체 파트너’로서 소통하는 게 중요하죠. 



시안 작업 과정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기업 대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의견을 제시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에셋플러스는 달랐습니다. 킥오프 미팅부터 수 차례에 걸친 시안 결정 및 의사 결정 단계까지, 고객사의 대표님은 바쁜 일정을 쪼개 참석하시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게다가 본인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발사 상황을 충분히 경청하는 태도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사전에 미리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거의 실무자 수준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으시기도 했죠. (아마도 고객사 실무팀 입장에서는 당황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방향 설정은 명쾌했고, 의사 결정은 신속했습니다. 저로서는 이런 대표님을 처음 겪어봤기에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에셋플러스 강방천 회장 / 출처: 에셋플러스 홈페이지(https://goo.gl/FPBz00)



에셋플러스는 창사 이래로 ‘스마트커뮤니케이션팀’이라는 이름의 독립 부서를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최고경영자(CEO)가 고객들과 편지로 소통하는 기업 정신과 더불어, 고객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전용서체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그런 분위기는 이어졌습니다. 실무의 세세한 부분에서까지도 ‘존중’과 ‘신뢰’를 갖게끔 해준 원동력이기도 했죠.













에셋플러스 전용서체 특징



이야기 셋, 서체 개발, ‘끝’이란 없다 


너나없이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따지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역으로,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올바른 가치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용서체 개발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면, 발주사는 전용서체가 전사적으로 사용될 환경을 고려해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검토해야겠죠. 전용서체가 적용될 모든 영역에서 발생할 내외부의 요구 사항을 예측해봐야 합니다. 그래야만 완성도와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특히나 서체 디자인 같은 창의적 작업에는 아무래도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관적인 부분은 정량화하기가 어렵죠. 이런 부분에 대한 판단은 ‘시간’과 ‘시장’이 하게 됩니다. 


전용서체 개발은 발주사와 개발사의 협업을 통해 완성됩니다. 어느 한 쪽도 소홀할 수가 없는 작업이죠. 발주사는 전용서체 활용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을 세우고, 개발사는 역량•경험•창의력을 집결시켜 결과물을 산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용서체 개발의 완료는 프로젝트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폰트 파일은 하나의 컴퓨터 프로그램이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같은 시대적인 사용자 환경의 변화를 확인하여 이에 맞는 기술 적용 및 디자인 최적화 작업이 꾸준히 이어져야 합니다. 


불과 5년 전 찍은 자신의 사진이 지금 보면 왠지 촌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5년, 10년 넘게 기업의 대표 얼굴이 될 전용서체는 어떨까요. 어떤 사람에게 ‘5년 전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면, 그건 그 사람의 꾸준한 자기 관리를 칭찬한 것이겠죠. 전용서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죠. 






기업 홍보물, 서신, 명함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 에셋플러스 전용서체



이야기를 마치며


인연으로 시작돼 상호 존중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더한 에셋플러스 전용서체 개발. 리뉴얼된 에셋플러스 홈페이지는 물론 서신에도 적용된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은 에셋플러스 전용서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요.  


‘가치투자, 리치투게더(RichTogether), 돈을 춤추게 하자’라는 에셋플러스의 슬로건처럼, 이번 전용서체 개발 또한 ‘춤추듯’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서체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에셋플러스 전용서체’ 제작 스토리 

▶ http://yoon-talk.tistory.com/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