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7.

더욱 맑아진 창문, ‘윈도우10(Window10)’ 업그레이드 리뷰

 

 

지난 7월 29일,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알람이 떴지만 주저하다가 일주일 후에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습니다. Mac OS X나 iOS는 가장 먼저 업데이트하는 제가 윈도우 10을 받아들이는 작업을 한 발자국 물러서서 지켜봤던 이유는 버그 때문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윈도우 10의 무상업그레이드 기간은 1년입니다. 1년 후면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갖추겠죠? 그래서 1년을 기다릴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도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동기는 월초부터 가지고 있던 윈도우 10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윈도우 10은 맑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만족한 부분은 다섯 가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윈도우 10 /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익숙해진 태블릿 모드와 PC 모드, 그리고 2 in 1 PC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태블릿 모드와 PC 모드을 분리했다는 겁니다. 윈도우 8.1을 사용하면서 ‘앞으로 쓸 만해지겠네’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쉬웠던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태블릿에 최적화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태블릿으로 쓰기에 뭔가 아쉽고, PC로만 쓰기에도 터치스크린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드를 분리하면서 이런 부분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봅니다. 고가의 서피스를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은, 시중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저가형 2 in 1 PC를 구매해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윈도우 10 PC 모드 화면 스샷

 

윈도우 10 태블릿 모드 화면 스샷

 

 

태블릿 모드를 적용하면 모든 실행 프로그램이 전체 화면으로 바뀝니다. 작업표시줄이 간단한 형태로 바뀌고 시작 메뉴, 돌아가기, 검색, 작업관리자 화면으로 갈 수 있는 버튼만 표시됩니다. 어떤 앱이 사용 중인가를 확인하려면 작업관리자 버튼을 눌러서 확인할 수 있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보여주는 작업관리자 화면

 

 

아쉬운 것은 카톡과 같은 메신저의 경우, 전체 화면으로 표시되고 가상 키보드가 실행되기 때문에 텍스트 입력 시, 입력창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자연스러워진 터치 (윈도우 10 터치인가, Mac의 마우스패드인가)

 

위에서 말했듯 태블릿 모드와 PC 모드를 분리하면서 터치가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앱 사이를 이동하고 사용하는 것도 훨씬 편해졌고, 그래서 고민하게 됩니다. 외부에서 작업할 때 윈도우 PC와 Mac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윈도우 10의 터치를 선택할 것인가, Mac의 마우스패드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게 무슨 고민거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둘 다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고민이 됩니다. 저같이 외부에서 작업하더라도 키보드가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키보드와 함께 마우스를 가지고 다닙니다. 윈도우 PC의 마우스패드는 Mac의 마우스패드보다 민감하게 작동하지 않거든요. 더 와 닿게 말하자면 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약간의 랙이 발생하거든요. 자동차로 따지면 액셀을 더 깊숙이 밟아야 차가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터치가 마우스패드와 마우스를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Mac의 마우스패드는 모두 아시다시피 그 자체로 완벽합니다. 마우스라는 외부 장치를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다른 PC 제조사들이 그 퍼포먼스를 따라가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니 고민이 되는 게 당연하겠죠? 이런 고민을 하고 있자면 'MS가 참 괜찮은 것을 내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토데스크 픽슬러(Autodesk Pixlr) 사용화면

 

큐레이션을 강화하여 정돈된 느낌의 앱스토어(App Store)

 

MS 앱 스토어는 두 스샷을 비교해보면 차이점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애플이나 구글처럼 큐레이션 기능이 상당 부분 개선되었고, 한눈에 보기에도 편해졌습니다. 이전에 좌우로 움직이던 화면이 위아래로 바뀌었고, 사용자들이 필요한 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컬렉션 부분이 강조되었습니다.  


 


윈도우 8.1의 앱스토어


 

윈도우 10의 앱스토어

 

 

단순해진 설정, 하지만 제어판을 버리지 않았다.

 

윈도우 10은 제어판과 별개로 설정 메뉴를 단순화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기존 윈도우 OS가 글자들로 설정 기능을 나누어 훈련되지 않은 설정 기능을 사용할 경우, 메뉴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었기 때문입니다. 태블릿 모드에서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선호하는 메뉴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주 쓰는 기능을 모아놓은 설정 화면

 

 

알림 센터와 퀵 메뉴 버튼

 

위 스샷을 보면 눈치채셨겠지만, 오른쪽 화면의 경계를 왼쪽으로 쓸면 Mac에서 볼 수 있었던 알림 센터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퀵 메뉴 버튼들도 들어있습니다. 윈도우 8.1에서도 같은 제스처에 설정 메뉴가 있었지만, 화면마다 다른 설정 화면 때문에 익숙해지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든 화면에 똑같이 적용되면서 사용하기 더 수월해졌습니다. 더불어 알림 센터에서 메일과 업그레이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마우스패드를 통한 제스처가 추가되었는데요, 세 손가락을 대고 위로 밀면 작업관리자 화면, 아래로 밀면 바탕화면, 왼쪽에서 오른쪽 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밀면 알트(Alt)+탭(Tab) 기능과 같이 실행 중인 프로그램 사이를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참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저는 참 만족합니다. 그런데요, 제가 리뷰를 쓸까 말까 망설인 기능이 하나 남았어요. 바로 엣지입니다. 참 애매합니다. 좋다고 해야 할지 별로라고 해야 할지.

 

 

액티브 엑스(Active X)를 없앤 엣지(Edge)

 

액티브 엑스를 없앴다고 하죠. 빠르게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사용해보신 분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경험한 엣지. 확실히 빨라진 것 같고 실행 후, 시작 화면에서 뉴스와 다른 파일들을 편리하게 볼 수도 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이상의 것들을 사용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대표 포털 사이트를 접속하는데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의 실행을 권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엣지에서 계속하기 버튼을 클릭하고 사용하면 되지만 불편한 것 같습니다.


  

엣지 실행 시 첫 시작 탭 화면

 
 

네이버와 다음에서 블로킹 당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익스플로러 11을 시작 화면에 꺼내 놓았습니다. 찾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더라고요.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은 보조 프로그램에 들어있습니다. 찾아서 시작 메뉴에 꺼내놓고 사용하세요. 굳이 '설정-시스템-기본 앱'에서 ‘웹 브라우저 기본 앱’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다음 편에는 ‘윈도우 10의 미래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윈도우 보조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익스플로러

 

 

윈도우 8.1 리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