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5.

'HP 파빌리온 x360 컨버터블 11 비츠오디오 에디션'의 13가지 매력




그렇습니다. 전 레드에 빠져버렸습니다. 레드는 욕망을 뜻하죠. 전 HP 파빌리온 x360 컨버터블 11를 통해서 제 노트북의 로망을 이루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도 이 노트북을 함께 봤다면 역시나 다른 밋밋한 노트북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겁니다. 무광의 레드에 펄이 섞여 반짝거리는 모습과 모니터를 열었을 때 정면에 보이는 화이트의 'beatsaudio' 로고. 어떻게 안 살 수 있겠어요. 그렇게 전 레드를 품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이 노트북의 모델명은 'HP Pavilion 11-n039TUx360'입니다. 이전 버전이 몇 가지 있었는데 헷갈리실까봐 모델명을 먼저 공개합니다. 가격은 50만원 대 중반입니다. 요즘 나오는 SSD 슬림 노트북들에 비해서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그래도 이 노트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제 마음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나는 왜 'HP 파빌리온 x360 컨버터블 11'을 선택했나



1. 애플의 메탈 바디만큼 매력적인 레드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레드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삼성에서 나온 파스텔톤 노트북이나 다른 회사의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이었거든요. 같은 시리즈 노트북 중에서 레드 컬러의 바디를 가진 13인치 모델도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어떤 걸 살지 고민하게 만든 녀석이었는데요, 11인치의 작고 가벼움이 이긴 것이죠. 



 


2. 비츠오디오가 주는 사운드의 디테일

아시다시피 이 노트북은 비츠오디오 에디션입니다. 이어폰을 꽂는 순간부터 비츠오디오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죠. 노트북에는 듀얼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서 꼭 이어폰을 꽂지 않더라도 비츠오디오를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볼륨 조절을 위한 컨트롤러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요. 키보드나 터치패드를 건드릴 필요 없이 외부에서 조작이 가능합니다. 





3. 터치 스크린, 뭐가 더 필요해

터치 스크린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전까지 노트북에서 터치스크린에 대한 경험은 말도 안 되는 계륵이었는데요. 그래서 처음엔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었습니다. 리뷰를 찾아보아도 만져보지 않는 이상 터치감을 느끼진 못하니까 말이죠. 하지만 요즘 대세가 터치라는 것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건 조금 있다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번에 모두 털어놓기에는 제 경험이 조금 아깝습니다.





4. 부팅속도 3~5초. 하지만 SSD가 아닌 SSHD

이 제품은 SSD가 아닌 SSHD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뭔지 잘 몰라서 찾아봤더니 그래도 잘 모르겠더군요. 제가 이해한 결론은 아직 용량이 크지 않은 SSD를 보완하기 위해서 HDD의 여유로운 저장용량과 SSD의 빠름을 합친 것이란 겁니다. 그래서 HDD를 사용하는 것보다 빠르고 SSD에 버금가는 부팅속도를 가지고 있답니다. 아직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5. 윈도우 8.1에 대한 기대

저번에도 언급했었지만 노트북을 사자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위도우 8.1에 대한 경험을 은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윈도우 8.1의 사용후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http://yoon-talk.tistory.com/504)에 가보세요. 




그래서 써보니 어때?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마다 이 노트북은 서브가 아니라 메인이 되어주었어요. 참 많은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구매를 희망하신다면 참고가 될 거예요.



1. 처음 써보는 SSHD의 실제 부팅속도는 5~7초

하지만 만족합니다. 화면이 켜지고 로그인창이 나오기까지는 5초가 조금 안되게 걸립니다. SSD와 얼마나 차이 날까 싶습니다. 아웃룩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바로 타일 메뉴가 나오고 시작프로그램이 돌아가서 Ready단계를 끝내는데까지 총 7초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도 SSD만큼은 아니지만 빠른 편입니다. 



2. 무게는 1.4kg, 생각보다는 무거움

이게 '아' 다르고 '어' 다르긴 하지만 1.4kg에 대한 제 기대가 무척 컷나봅니다. 상당히 가벼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맥북 에어가 1.08kg이니까 300g정도의 차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바디의 두께감 때문인지 조금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자만 걱정마세요. 이 정도면 정말 가벼운 편입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갖춘 SSD 슬림 노트북도 1.4kg은 되니까요. 



3. 키보드의 백라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아쉬움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아쉬웠습니다. 주로 밤에 작업을 하게 되는데 조명이 필요하더군요.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았지만 백라이트가 없으니 모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꼭 백라이트가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 팬이 정말 열심히 돈다

단순한 워드 작업 이 아닌 이상 3~4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무리 못해도 네이트온이나 카카오톡, 크롬, 뮤직플레이어만 해도 3개잖아요. 참 열심히 돕니다. 소음은 기존 HP 제품의 반의 반의 반도 안됩니다. 상당히 조용한 편입니다. 경험자의 말을 빌려 쓰자면 이 정도 팬 소음은 양반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조용해졌습니다. 가끔 크게 돌아가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소리에 민감하신 분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5. 디자인과 터치스크린이 이 제품을 살렸다

노트북을 닫아놓았을 때나 열어서 작업 중일 때, 360도 돌려서 무릎에 올려놓고 영화를 볼 때, 카페에서 잠깐 화장실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멀리서 보이는 테이블 위 노트북은 언제 보아도 참 좋습니다. 저것이 내 것이란 말이지? 하며 흐뭇한 표정이 절로 나옵니다. 


터치스크린의 터치감이 가장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이런 터치감을 HP에서 찾다니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노트북을 사용하면 항상 화면을 만지는 버릇이 생깁니다. 특히 타일 메뉴를 만질 때는 윈도우가 이제 터치에 최적화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터치스크린은 강추입니다.



6. 실제 배터리 연속 사용시간은 4~5시간

배터리 최적화 모드에서 작업을 계속 했을 겨우 4~5시간이면 배터리가 10%대로 줄어듭니다. 하다 못해 멜론을 연속 재생했을 때에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생각보다 배터리 사용량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적어도 8시간을 생각했었는데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7. 가끔 버벅거린다

특히 업데이트시에 마우스패드와 터치스크린이 움직이지 않거나 버벅거립니다. 하지만 구매를 후회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애플 제품과 같은 사용감을 원하기에는 무리겠죠?!



8. 키감이 참 얕다

가장 놀란 것은 키감입니다. 눌렀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스쳐지나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전에 쓰던 맥북과 비교해보면 맥북의 키보드 패널 살짝 아래까지 축하고 눌렸던 느낌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정말 딱 튀어나온 키패드 만큼만 눌리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타는 없습니다. 키감에 민감한 유저는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전 이런 얕은 키감도 새롭고 괜찮았습니다.



9. 터치 패드는 살짝 둔함

11인치 대의 노트북에서 가장 많은 문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키보드 입력시에 손이 닿아 커서가 자주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타이핑 시에는 꼭 손목을 들어 노트북에서 떼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안 그러면 블럭이 설정되어 삭제되거나 다른 곳에 입력을 할테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멀티 터치를 사용하여 스크롤할 땐 약간 둔하게 움직입니다. 제대로 작동은 하지만 손가락으로 움직인 만큼의 2/3 정도만 움직이거든요. 민첩하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습니다.





10. 360도 회전, 생각보다 사용빈도 높다

터치 패널이 360도 회전하여 접히는 이런 기능은 '그래~ 있으면 좋지' 정도의 생각으로 구매했지만 생각보다 자주 스크린을 꺾게 됩니다. 특히 윈도우 앱스토어에 있는 XBOX 게임을 다운받아 실행할 때, 침대 위에서 영화를 보거나 간단한 웹서핑을 할 때는 정말 유용합니다. 자주 꺾어서 사용하는 것은 만족도 높은 터치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11. 충전 케이블은 참 HP답다

좀 얇고 가볍게 만들었으면 좋겠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죠. 충전 케이블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두껍고 둔탁한 디자인 그대로입니다. 외부에서 노트북을 장시간 작업을 하려면 충전 케이블이 필수인데 케이블 무게도 상당합니다. 유의할 점은 케이블과 노트북 연결부위는 약간의 유격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충전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약간 흔들거리는 것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12. 펑션키 대신 노트북 컨트롤 버튼

맥북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는 function 키 대신 노트북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놓아 쉽게 음악을 재생하고 볼륨을 조절하며 화면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자주 사용하는 F5번 키에는 아무 기능도 넣어두지 않아 새로고침만은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다보니 사용자 편의에 맞게 설계된 느낌이었습니다. 





13. 철저히 개인적인 터치 패널의 시야각

터치패널은 좋지만 시야각은 별로입니다. 혼자 쓰는 거라 괜찮지만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보거나 작업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옆에 있는 사람은 보기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 노트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길 원하는 분이라면 충분할테고, 그게 아닌 분들은 생각을 좀 해야 할 겁니다. 전 그렇게 민감한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 했습니다.




터치 패널과 비츠오디어, 윈도우8.1이 적용된 HP 파빌리온 11-n030TUx360의 전체 별점은 5개 만점에 4개입니다. SSD적용된 11인치 모델에 비해서 살짝 두껍고 무겁다는 것. 연속 사용시에 4~5시간 정도의 배터리 수명, 다소 떨어지는 LCD의 시야각이 아쉬웠지만 많은 부분에서 만족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노트북은 서브용을 사용하기 위해서 구입을 했지만 메인으로 써도 불편함이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인텔 베이트레일 프로세서에서 무리하게 큰 프로그램을 돌리려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간단한 포토샵 작업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13인치와의 가격차이는 30만원 정도. 11인치에 이 정도 사양, 철저히 개인화된 노트북을 원한다면 윈도우 8.1과 360도 회전 터치스크린, 비츠오디오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HP Pavilion 11-n039TUx360'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찍은 영상은 아니지만 노트포럼에서 만들어진 영상을 전해드립니다. 

 


4가지 모드로 변신하는 컨버터블 노트북 / 출처: 노트포럼 유투브



'HP Pavilion 11-n039TUx360' 제품 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