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3.

[윤고래의 Manual 강의] 사진의 기술 4강. 화이트밸런스의 마술


화이트밸런스 조절해보신 있으세요? 처음 카메라를 샀을 설정을 변경하여 사진을 찍어본 '~그냥 색감을 바꿔주는 것뿐이구나!'  하고 느낌표만 머리 위에 띄운 다시 오토모드로 바꿔놓게 하는 기능입니다. 그리고는 쳐다보지 않죠. 마치 계륵과 같이 말입니다. 그런데 놀랄만한 사실은 화이트밸런스가 똑딱이부터 최고 사양의 DSLR 이르기까지 모든 카메라에 있을 정도로 중요한 기능이라는 거예요. 계륵과 같은 기능이라면 어떤 제조사, 어떤 종류의 카메라에서도 반드시 넣어두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정말 카메라에게 화이트밸런스는 어떤 존재일까요?

 

화이트밸런스의 목적은 흰색을 흰색답게 표현하는 겁니다. 우리 눈이 보는 흰색과 카메라 렌즈가 보는 흰색은 비슷한 같으면서도 조금 다르거든요. 우리는 흰색의 피사체를 흰색이라고 인식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흰색으로 보게 됩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렌즈는 주변 광원에 따라 흰색을 다른 색으로 인식해요. 우리가 카페의 노란 텅스텐 조명 아래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 전체가 노란색을 띄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노란색을 흰색이라고 우기는 당신을 위한 번째 사진 지침, 화이트밸런스의 마술 시작합니다. 마술인지는 스크롤을 내리면서 확인하세요.



색온도(캘빈도) 알아야 화이트밸런스가 보인다

 

화이트밸런스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색온도라는 개념입니다. 색에도 온도가 있어요.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면 붉은색부터 푸른색까지 불꽃의 색을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붉은빛으로 갈수록 색온도는 낮아지고 푸른색으로 갈수록 색온도는 높아집니다. 색온도를 표시하는 단위를 캘빈도라고 하고요, K값으로 나타냅니다.





10000K - 맑은 북쪽 하늘

7500-8400K - 흐린 /안개낀

6800-7000K - 구름 흐린

6500-6800K- 흐린 그늘

6000K - 구름

5700K - 여름 직사광

5200K -  맑은 대낮

4500-4800K - 해가 안보이는 대낮

3500-4500K - 형광등 조명

3000-3500K - 텅스텐 조명

2000-3000K - 일출, 일몰 무렵

1500-1900K -  촛불

 


화이트밸런스 설정하기

 

DSLR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설정하는 방법은 크게 가지 있습니다. AWB 표시되어있는 오토모드, 많이 쓰는 색온도를 아이콘으로 정리해둔 프리셋 모드, 상황에 맞는 화이트밸런스를 직접 맞추는 커스텀 모드, 그리고 색온도를 임의로 설정할 있는 K모드입니다.

 



오토모드는 보통 3000K~7000K 사이에서 자동으로 조절해줍니다.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화이트밸런스를 맞춰주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맞춰주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여러 가지 색의 광원이 섞여 있는 상황이나 일출, 일몰 시에는 제대로 색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프리셋 모드는 많이 쓰이는 색온도를 미리 설정해두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 놓은 겁니다. 6가지 정도의 설정이 보통이며 이보다 세분화한 제품도 있습니다.


 

그럼 각각의 설정에 맞춰서 사진을 찍어볼까요? 모두 f/2.0, 1/40sec, ISO 800으로 설정한 촬영하였습니다.

 


화이트밸런스가 맞은 사진이 어떤 사진인가요? 오토모드보다 텅스텐모드에서 찍은 사진이 실제 흰색에 가깝지 않나요?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는 사진을 찍는 상황에 맞는 화이트밸런스를 사용자가 직접 맞추게 하는 설정방법입니다. 설정에는 준비물이 필요한데요, 흰색 A4 장이면 됩니다. 또는 주변에서 구할 있는 흰색의 사물입니다. 넓은 흰색 접시로 설정해보았는데요, 설정 방법은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합니다.


 

이와 같이 설정 후에 다시 사진을 찍어보면 오토모드나 프리셋모드에서 찍은 사진보다 흰색을 표현할 있습니다. 마술같이 말이죠. 위의 프리셋모드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캘빈 화이트밸런스는 어느 정도 색온도에 감을 익힌 후에 직접 조명의 색온도를 파악하여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K값을 변경하면서 상황에 가장 적합한 색온도를 찾아서 설정하면 됩니다. 설정에 조금 수월하려면 상황마다 색온도를 익혀 두어야겠죠

 


이젠 화이트밸런스도 조절하실 있겠어요?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다면 화이트밸런스는 보통 사실적인 색감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 사용하지만, 정답은 아니란 것이에요. 때로는 조금은 특별한 색감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죠. 사진의 기술을 처음 연재하면서 드린 잊지 않으셨죠? 사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자신의 느낌이 표현한 사진이라면 조금 흔들려도, 초점이 맞지 않아도, 색감이 맞지 않아도 최고의 사진이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식물사진가, 아이모겐 커닝햄은 "내가 찍은 사진들 어느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내일 찍을 사진이라고 말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새해에도 열심히 찍고 찍어보세요. 내일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있을 테니까요.

 

 

그동안 윤고래의 사진의 기술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꾸벅)

 

[윤고래의 Manual 강의 다시 보기]

▶ 사진의 기술 1강 - 빛 조절하기
▶ 사진의 기술 2강 - 사진 잘 나오는 구도
▶ 사진의 기술 3강 - 상황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