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2.

앤디워홀 따라잡는 실크스크린 만들기


 출처: Ian Burt (CC BY 2.0)



디자인과 미술 직종에 계신 분이 아니어도 이 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보셨을 텐데요, 바로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Andy warhol)의 <마를린 먼로>라는 작품입니다. 여배우의 얼굴을 다양한 색채로 표현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작가에 의해 재탄생하고 있는 팝아트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바로 이 작품의 인쇄 방법인데요, 이것을 실크 인쇄 즉, '실크스크린’이라고 합니다. 이 실크스크린 방법은 대량 생산이라는 시대적 기대를 타고 디자인이 상업화되면서 나타난, 찍어내는 형태의 새로운 인쇄 방법이었습니다. 매일매일 수많은 디자인이 쏟아지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지만, 이처럼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작품들은 그 사이에서 더욱 눈길을 끌죠!


거침없는 표현력과 섬세한 완성도가 느껴지는 실크스크린 인쇄, 그 제작 과정을 한번 보실까요? 

 

*이 실크스크린 제작과정은 2013년도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공의 대학원생들이 참여한 대학원 파티 포스터 제작 과정입니다.

 


1단계, 찍어내고 싶은 디자인을 필름 지에 작업하기


여기서 '필름 지'란 특수 투명 지인 OHP 필름 지를 말합니다. 보통은 네임펜을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스캔이나 그래픽 보정을 통해 OHP 필름에 인쇄하는 것이 더욱 깔끔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한 디자인을 OHP에 인쇄하면 필름 지 준비가 끝이 납니다. 



필름 지 작업하기

 


2단계, 실크 판 만들기


실크스크린을 찍어내기 위해서는 실크 판이 필요한데, 이것들은 목재 틀과 150목 정도의 샤(직물)를 이용하여 제작하면 됩니다. 샤를 팽팽하게 펴주기 위해서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주며 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실크 판이 만들어지면 감광액을 바르는데요, 감광액이란 빛에 노출되면 고착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약품입니다. 빛에 굉장히 민감한 약품이기 때문에 감광액을 바를 때는 되도록 어두운 곳이면 더 좋겠죠? 이렇게 감광액을 발라준 실크 판을 이제 건조해주기만 하면 실크 판의 준비도 끝이 납니다! 


실크 판 건조 TIP - 건조기가 아니어도 빛이 닿지 않고 먼지가 많지 않은 곳이라면 가능합니다. 단, 시간은 오래 걸린답니다! ^^;;



감광액 바르기



3단계, 감광기를 통해 디자인을 실크 판에 입히기


실크스크린의 완성을 위해 이제 절반 정도 왔네요! 미리 제작한 도안과 잘 마른 감광액을 바른 실크 판을 이제 감광기에 넣어 줍니다. 작업한 것을 밑에 깔고 그 위에 실크 판을 올려두면 되는데요, 이 감광기는 빛과 반사판을 이용해 도안의 부분만 남겨두고 감광액을 바른 실크 판의 모든 부분을 고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감광기가 없다면 직접 제작하시는 방법도 있지만, 빛의 세기를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감광기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감광기에 노출하기



이렇게 10~15분 동안 감광기에서 노출한 실크 판을 물로 깨끗이 씻어 내면 도안이 입혀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색을 이용해 찍어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실크 판에 입힌 모습



4단계, 감광기를 통해 디자인을 실크 판에 입히기 찍어내기


드디어! 다양한 색상으로 종이 위에 실크스크린을 찍어내 볼까요? 유성 잉크나, 유성 페인트 다양한 재료를 실크 판에 뿌리고 스퀴즈라고 부르는 길쭉한 고무 막대기를 70도 정도의 기울기로 적당한 힘을 주어 눌러 줍니다. 




스퀴즈를 이용해 실크스크린을 찍어내는 모습



짜잔~ 멋지죠?!!



실크스크린 포스터



실크스크린은 찍히는 소재, 형상, 색상의 다양성이 무궁무진하므로 티셔츠, 섬유작품, 현대미술, 인테리어 디자인, 정밀기기 구조회로 등 다채로운 분야에 활용되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유용한 기법입니다. 또한, 단 하나의 실크 판으로 많은 작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앤디 워홀은 당시 이런 실크스크린 방법으로 굉장히 디테일하고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가로 인정받았고요, 물론 지금도 세계적 팝아트의 거장으로 남았습니다. 


거침없는 표현력 그리고 섬세한 완성도의 인쇄 기법, 실크스크린!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작품 제작에 다가서는 그 제작 과정은 어떠셨나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자신만의 엽서를 실크스크린으로 찍어 선물하는 것,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