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9.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목할 유니폼 서체!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선수가 상대편 수비수를 제치고 달립니다. 골키퍼까지 제친 그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살짝 공을 건드려 골을 만듭니다. 그리고 경기장 관중석을 향해 달려나갑니다. 환호하는 관객에게 유니폼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는 세러모니로 한껏 골에 대한 기쁨을 만끽합니다. 축구장 내 관중들과 축구 경기를 시청자들의 시선이 유니폼에 쓰인 ‘RONALDO’ 라는 라틴 서체를 향합니다. 이때 디자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느끼게 될 겁니다. “어라, 서체가 작년과 다르네?” 라고요.


출처: 레알 마드리드


축구 애호가 혹은 축구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구단의 유니폼에도 참 관심이 많을 텐데요, 유니폼 디자인은 서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 축구 구단의 유니폼 서체를 시즌 별로 소개하겠습니다. ^^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 서체

사진은 레알 마드리드 2013·2014 시즌에 사용된 유니폼 폰트입니다. 사용된 폰트는 기존 2012·2013 시즌 폰트와 비교하면 손 글씨 느낌이 강조된 디자인인데요, 특징적으로 ‘A’에서 사용된 가운데 선이 사선으로 디자인되어 속도감을 강조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레알 마드리드 2012·2013 시즌, 레알 마드리드 2013·2014 시즌 /
출처: (좌) maillots footclub 홈페이지, (우) fmkorea 홈페이지 

바르셀로나 유니폼 서체

이번에는 바로셀로나 2013·2014 시즌 유니폼에 사용한 서체를 살펴보겠습니다. 2013·2014 시즌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에 사용한 서체의 가장 큰 특징은 서체 안에 파인 느낌을 주어 입체적인 효과를 노린 점입니다. 숫자 및 알파벳에 같은 느낌을 주어 전체적으로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했습니다. 아래 사진 왼쪽의 지난 시즌 서체와 비교하면 그 차이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2012·2013 시즌 유니폼 / 바르셀로나 2013·2014 시즌 유니폼
출처: (좌상) masoportunidades 홈페이지 (좌하) mmsports 홈페이지, (우) zeroin 홈페이지 



대한민국 유니폼 서체

해외 사례를 보았으니 이제 대한민국 유니폼을 살펴볼까요? 시간을 돌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피파 세계월드컵에 출전했던 대한민국의 유니폼에 사용된 서체를 소개할게요. 유니폼 서체 디자인은 아래 사진과 같은데 가장 큰 특징은 내부에 점을 사용하여 마치 그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직선적인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꺾이는 부분에 곡선을 사용하여 자칫 경직될 수 있는 분위기를 상쇄시킬 수 있는 서체입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한민국 유니폼 서체 

 출처: abfonts, 홈페이지



2013년 현재는 아래와 같이 숫자와 알파벳이 다시 곡선의 형태로 바뀌어 있습니다. 좀 더 깔끔하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2013년 현재 국가대표 유니폼

출처: 뻥돌이 블로그



이번에는 영문과 국문을 함께 배치한 유니폼을 보여 드립니다. 특별히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 영문과는 다르게 모아 쓰기로 인해 많은 공간이 생기는데요, 이런 부분들은 디자이너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국문 영문이 혼용된 축구 유니폼

출처: (좌) 험멜소울 님 블로그(우) Green BLOOD님 블로그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니폼 서체에 주목하세요

다양한 서체들이 각 팀이나 국가대표의 유니폼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체를 뺀 유니폼 디자인은 의상의 기능은 충실하게 실현할 수 있겠지만, 스포츠 유니폼만의 고유한 가치는 실현할 수 없습니다. 유니폼의 서체는 각 팀의 개성을 나타내고 선수 식별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 부분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다가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외에도 현재 국내 및 해외에서 벌어지는 프로축구가 열릴 텐데요, 이제 유니폼 속 다양한 서체들의 활약 또한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