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0.

‘그 겨울’ 속 송혜교의 웹서핑을 도와주는 윤디자인 웹폰트 이야기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를 손꼽자면, 단연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아닐까 싶은데요. 조인성의 길고 긴 기럭지와 송혜교의 결점 없는 미모, 어디 하나 흠 잡을 것 없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감탄을 연발하게 만들고, 더불어 본방사수까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출처 :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특히 극 중 ‘오영’ 역할을 맡고 있는 송혜교의 시각장애연기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많은 이슈를 만들어왔는데요. 드라마가 시작되고 난 이후 섬세하게 표현해낸 시각장애연기에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답니다.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손으로 입술 선을 만지며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 등은 일반인들이 조금이나마 시각장애인들의 일상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시각장애인들의 웹서핑 방법?


장애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오영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는 것일 텐데요. 시각장애인들은 시력이 약하거나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처럼 모니터 속 화면의 시각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답니다. 그래서 화면을 확대하거나, 소리를 듣고 화면을 인식하는 방법, 점자단말기를 이용해 점자디스플레이로 화면을 확인하는 방법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잔존 시력의 점자 해독 능력과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소리로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인데요. TTS(Text to Speech, 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를 활용한 스크린 리더로 모니터 화면에 나온 내용을 소리로 인식하여 웹서핑을 즐기는 방식이랍니다. 하지만 이 방식을 위해서는 스크린 리더가 인식한 텍스트만이 소리로 변환되기 때문에 사진이나 그림, 이미지의 경우 Alt Text(alternate text)를 제공하지 않으면 ‘일이삼사.jpg 이미지’라는 식으로 음성이 출력되어 제대로 된 내용 파악이 힘들어 진다고 해요. 


<불필요한 이미지를 심플한 타이포와 레이아웃으로 변경해 웹 접근성을 높인 N서울타워의 홈페이지랍니다! 

/ 출처 : N서울타워 공식 홈페이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시각 장애인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2013년 4월 11일부터 모든 법인이 의무적으로 웹사이트의 접근성을 준수해야 하는 법이 시행됩니다. 만약 웹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개선을 권고 받거나, 최고 3천 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해요. 웹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미지의 경우 Alt Text를 통해 이미지를 대체 텍스트로 지정하거나, 웹폰트를 통해 이미지를 텍스트화 시키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해요. 여기서 잠깐, 웹폰트란 무엇일까요?


시각장애인들의 웹서핑을 돕는 웹폰트란?


웹폰트는 PC에 폰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도 깨짐 없이 글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폰트로, 이미지 작업으로 인한 제작 시간을 단축시켜 주고, 폰트 자체의 디자인으로 타 사이트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용량을 줄이고자 100kb이하로 제작되고 있으며, 제목용서체보다는 본문용서체로 주로 개발되는 것이 특징이에요. 위와 같은 특징을 갖기 위해서 특정포인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특정 포인트란 주로 9pt, 10pt, 12pt를 말하며, 이 이외에도 특정포인트 사용 글꼴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위에서 언급한 글꼴의 크기가 대부분이랍니다.



윤디자인연구소의 폰트 중에도 웹폰트가 있을까?




윤디자인연구소에서도 보다 편리한 폰트 적용을 위한 웹폰트로 ‘으뜸돋움’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으뜸돋움’은 힌팅(hinting)이 적용된 서체로, 작은 사이즈에서도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고 point 단위로 정해진 비트맵 폰트와 달리 사이즈 제약이 없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윤디자인연구소의 웹폰트들 / 출처 : 싸이월드 선물가게>


으뜸돋움 외에도 윤디자인연구소에는 다양한 웹폰트들이 개발되었는데요. 폰트 설치 없이도 글꼴 그대로 볼 수 있도록 구현되고 있고요. 웹 상에서 최적화되어 가독성이 높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성 폰트랍니다. 고딕과 명조 스타일의 폰트, 스타의 자필과 스타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한 스타폰트, 캐릭터 폰트 등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감성을 전달하는 다양한 폰트들이 있는데요.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에서 자주 봤던 기억이 있으실 거예요~ 


별 생각 없이 보던 화면 속 글씨들이 시각장애인들의 웹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웹폰트였다는 사실! 이제 다들 ‘아~ 이런 게 웹폰트구나!’하실 거예요. 무심코 지나쳤던 웹사이트에도 이런 변화들이 있다는 것, 너무나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것이 될 수 있을 텐데요. 큰 부분은 물론 아주 작은 부분까지 고려하는 사회적 배려가 널리 퍼져 모두가 행복한 사회, 누구나 다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