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3.

캘리그래피로 만나는 우리 민요~ 얼씨구 좋다! <아리랑展>


제6회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정기회원전인 <아리랑展>이 지금~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열리고 있답니다. 


이번 전시 주제를 아리랑으로 정한 이유가 있다고 해요. 올해로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 1주년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아리랑'은 희로애락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 고유의 민요이지요. 이런 아리랑이 세대에 거쳐 재창조되고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지난 2012년 12월 5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민족의 얼이 담긴 소중한 자산,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에서는 캘리그래피로 민족의 희로애락을 담아 그 의미를 가슴에 깊이 남기고자 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아리랑展> 보러 살짝 가볼까요?



  어깨춤이 들썩~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윤디자인연구소 건물 주차장 쪽에 세워져 있는 <아리랑展> 현수막과 전시장 곳곳에 붙어 있는 포스터예요. 고운 노란색 바탕에 하늘색 글씨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고 쓰여 있네요. 어깨춤을 들썩이며 쓴 것처럼 리듬감이 느껴져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전시장으로 내려가 보니 방명록 쓰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요. 화선지에 먹,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써봅니다. 반가운 마음에 제 이름도 써 보았는데, 그다지 멋들어지진 않네요.(^^) 여러분도 전시장에 오시면 꼭 한번 써 보세요~ 마치 캘리그래퍼가 된 거처럼 말이에요.



  캘리그래피로 만나는 아리랑, 그 다채로운 모습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작품을 볼까요? 모든 작품을 다 소개해 드릴 수 없으니 맛보기로 몇 가지만 함께 보도록 해요. 참, 그전에 우리 민요 '아리랑'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아시나요? 무려 50여 종에 노랫말은 4천여 수가 된답니다. 전국 곳곳, 심지어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이 연구하고 전수받기 때문이라는데요,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원 작가들도 '아리랑'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캘리그래피에 담아 작품에 녹여 냈답니다. 그래서 그 모습이 아주 다채로워요~~


[좌] 강병인 <아리랑> [우] 여태명 <어매 아리랑>


우선 강병인 작가의 <아리랑>이라는 작품이에요. 붉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그림인 듯 글씨인 듯 멋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강병인 작가는 한으로서의 아리랑이 아니라 그 어떤 고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민족의 저력 그리고 역동성을 표현했다고 해요. 다음은 여태명 작가의 <어매 아리랑>입니다. '어매'는 '어머니'를 이르는 사투리이지요.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은 우리의 '효' 정서를 담기 위함이 아닐까 해요. 어머니의 거친 손처럼 투박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는 느낌이에요. 깊고 깊은 어머니의 마음, 또 그것을 깨달은 자식의 마음이기도 한 것 같네요.


[좌] 강지현 <독도아리랑(愼獨 2)> [우] 방수정 <아리랑 에코백>


다음은 강지현 작가의 <독도아리랑(愼獨 2)>입니다. 이 작품의 설명은 작가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신독이란 〈중용(中庸)〉에 '감춘 것보다 잘 보이는 것이 없고, 조그마한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는 데서 삼간다.'고 한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 신독의 독(獨)을 여러 사람과 함께 있더라도 남이 모르는 자신의 마음속을 말한다고도 했다. 일본인들 개개인의 마음속에도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명명백백한 사실이 오롯이 담겨있으리라 의심치 않으며, 함께 부르는 독도 아리랑을 단단하게 구워서 구워서 바다 건너로 띄운다." 한국인 모두의 마음이 이런 게 아닐까 해요. 다음은 방수정 작가의 <아리랑 에코백>. 한민족의 한과 희망을 담아낸 우리의 아리랑! 재활용 종이를 활용한 에코백에 그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답니다.


[좌] 신철우 <아리랑> [우] 왕은실 <아리랑>


다음은 신철우 작가의 <아리랑>이에요. 항아리 판화 그림에 시가 한 편 쓰여 있는데요, 그 내용이 참 사랑스럽네요. 내용을 본즉슨 그림 속 항아리에는 아리랑이 졸고 있대요. 그걸 마시면 어깨춤이 들썩~ '임(님)'이 와서 노랫가락을 보태달라는 로맨틱하고도 정겨운 이야기입니다. 전래동화 한편이 이 작품에 쏙 담긴 것 같네요~ 다음은 왕은실 작가의 <아리랑>입니다. 아리랑 노래는 본디 농민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흙의 노래였대요. 그래서 작가는 농민의 애환을 담은 나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가볍게 흥얼거리는 느낌으로 글씨로 표현하였다고 해요. 정말 나비가 팔랑팔랑 이리저리 날아가는 형상을 닮았네요~  


[좌] 이상현 <정선아리랑> [우] 이완 <我羸浪>


다음은 이상현 작가의 <정선아리랑>입니다. 흡사 곳곳이 불타버린 고문서의 느낌을 주네요~ 원래 '정선아리랑'의 노랫말은 사랑, 연정, 이별, 신세 한탄, 세태의 풍자 등이 내용을 이룬다고 해요. 곡조는 그 가락이 늘어지고 애조를 띄고 있고요. 본디의 성격을 담으려 했는지 뭔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작품이네요~ 다음은 이완 작가의 <我羸浪>입니다. '아리랑'이라고 읽는 이 한자의 제목은 '나의 파리한 물결'이라는 뜻이 있다고 해요. '아리랑' 본래의 굴곡진 사연 그대로의 특성을 한자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지요.


[좌] 오민준 <아리랑 樂> [우] 오문석 <우리네 청춘>


다음은 오민준 작가의 <아리랑 樂>입니다. '아리아리쓰리쓰리 아라리가 났네 얼씨구 좋다'라고 쓰인 것처럼 흥겹고 즐거운 노랫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우리 특유의 해학적인 정서가 그대로 담겨 가만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네요~ 다음은 오문석 작가의 <우리네 청춘>입니다. 무엇이든 다 들어줄 것처럼 인자한 미소를 짓고 계신 할머니 그림이 먼저 눈에 띄는데요, 작가는 아리랑 노랫말을 인용하여 지나간 세월에 대해 주름진 따뜻한 미소로 덤덤히 말씀해주시던 할머니를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하네요. 할머니의 꼬불꼬불 주름을 닮은 글씨에 마음이 자꾸 가네요.


지금까지 <아리랑展> 작품 잘 보셨나요? 소개한 것 외에도 많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 민요 아리랑! 캘리그래피로 만나보고 싶지 않으세요? 지금 바로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으로 오세요!


아리랑展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 1주년 기념) 

일시: 2013년 9월 13일(금)~ 29일(일) 

오프닝: 2013년 9월 14일(토) 오후 6시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전시 시간: 평일 10:00~18:00 주말 11:00~17:00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