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1.

페이스북 페이지의 진화 – 커뮤니티형 페이지 전성시대

 

1,100만 명이 넘는 국내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 전 세계적으로는 1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 이 서비스는 과연 무엇일까요? 숫자만 보고도 벌써 눈치챈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즐겨 애용하는 이 서비스는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1명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유명한 SNS죠. 이제는 페이스북을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전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보편화된 SNS에요.

 

지금 이 포스트를 보고 있는 여러분도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겠죠? 계정이 없더라도 한번쯤을 주변에서 들어봤을 거라 생각해요. 여러분은 페이스북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페친을 맺은 사람들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거나,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 내 타임라인에 스크랩해두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고요. 여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해 소소한 상품을 받으며 살림살이 장만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겠네요.

 

  

이쯤에서 제가 여러분께 정말 던지고 싶었던 질문을 해볼게요. 여러분은 어떤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러주셨나요? 국내의 수많은 페이스북 페이지 중 기업들이 자사를 홍보하기 위해 개설한 기업 페이지도 있을 테고, 누군가가 홍보의 목적 없이 말 그대로 ‘심심해서’ 개설해본 페이지도 있을 수 있겠네요. 요즘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본다면, ‘기업 페이지’와 ‘커뮤니티 페이지’로 나눠볼 수 있을 텐데요. 오늘 제가 주목하고 싶은 페이스북 페이지는 바로 ‘커뮤니티형 페이지’입니다. 커뮤니티면 커뮤니티지, 왜 커뮤니티’형’이 붙냐고요? 계속해서 소개해드릴 이야기들을 만나보시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페이스북의 기업 페이지와 커뮤니티 페이지

 

페이스북에는 수많은 페이지가 존재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수많은 회사, 조직 및 브랜드가 자신들의 소식을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죠. 개인 계정에서 친구를 맺을 수 있는 숫자가 최대 5천 명이라면, 페이지에서는 친구(페이지 좋아요를 누른 사람, 팬)를 맺을 수 있는 수에 대한 제한이 없습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SNS 마케팅을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죠.

  

 
<본인에게는 진정한 멘붕으로 다가온 ‘대학의 정석’ 페이지의 정체(?)>

 

페이스북에는 기업적인 차원에서 마케팅을 위해 자사를 홍보하는 기업 페이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페이지나, 고급 정보들을 공유하는 페이지, 각종 유머 이미지 및 동영상을 주로 올리는 페이지 등도 존재합니다. 이런 페이지를 ‘커뮤니티 페이지’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특별한 영리적인 목적 없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죠. 하지만 요즘에는 수많은 팬이 몰려든 페이지에 영리적인 목적으로 타사와 제휴를 맺어 광고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딱히 제휴 광고 등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이 아닌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 페이지도 존재합니다. (보통은 웹마케팅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몇 달 전, 윤톡톡에서 소개해드린 ‘대학의 정석’과 ‘여대생의 정석’ 페이지 역시 개인이 아닌 하나의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페이지임이 밝혀지면서 본인은 물론 수많은 페이지 팬들에게 충격을 준 일도 있었죠. (본인은 정말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지라 믿었습니다. ㅠㅠ)

 


<출처 : 피키캐스트 페이지>

 

이러한 커뮤니티 페이지는 적게는 몇 천 명, 많게는 몇 십만 명의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친구의 활동(좋아요 클릭, 댓글 작성, 콘텐츠 공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뉴스피드에서 커뮤니티 페이지를 알게 되거나, 댓글로 소환(이름 태깅)당해 해당 커뮤니티 페이지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뮤니티 페이지의 재미난 이미지나 동영상 콘텐츠에 자신의 페친을 소환해 해당 콘텐츠와 페이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된 킬러 콘텐츠는 페이지에 팬을 늘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린 커뮤니티 페이지가 상당히 많은데요. 피키캐스트(바로 가기)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바로 가기),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바로 가기)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커뮤니티 페이지의 특징은 해당 페이지 콘텐츠 댓글에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놀고 있다(?)는 것인데요.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댓글로 친구를 소환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환된 친구와 댓글로 공감을 나누기도 하고, 콘텐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는가 하면, 자신과 의견이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하죠.

 

 

커뮤니티화 되어가는 기업 페이지, 공통점은 ‘약빨’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기업 페이지 역시 커뮤니티 페이지처럼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기업 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재미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유머 코드를 심어 조금은 가벼운 듯 운하고 있는 곳이 여러 군데 눈에 띄어요.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 기업 페이지 콘텐츠 댓글로 페이지 운영자와 말도 안 되는 드립을 주고 받거나, 태그 기능으로 친구를 소환해 페이지와 콘텐츠를 소개해주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소위 ‘약 빨고 운영하는 페이지’라는 평가를 들으며 페이스북 사용자, 아니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커뮤니티형 기업 페이지들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출처 : 고양시청 페이지>

 

기업 페이지의 색다른 운영 사례를 만들어낸 ‘고양시청(바로 가기)’ 페이지를 가장 대표적인 커뮤니티형 기업 페이지라 말할 수 있겠네요. 사람이 아닌 고양이 운영자를 내세워 운영하고 있는 고양시청 페이지는 점잖게 운영되던 공공기관의 기존 SNS 운영 사례를 180도 뒤집어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여움과 엉뚱함을 무기로 고양시와 고양시청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자연스레 관심을 갖도록 만든 것이죠. 말 끝을 ‘고양’으로 끝맺는 고양이체(?) 화법으로 대중과 이야기를 나누고, 이곳이 과연 공공기관 페이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기발하고 획기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기도 합니다. 댓글을 남긴 사람과 진지하지만 엉뚱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요. 운영자가 남긴 댓글을 구경하러 일부러 고양시청 페이지에 들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그 인기가 가히 상당한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많은 팬을 거느리며 함께 소통하는 고양시청 페이지야말로 커뮤니티형 기업 페이지의 모범사례라 손 꼽을 만 하네요.

  

 


<출처 : 한국민속촌 페이지>

 

무심한 듯 시크한 조선의 정숙한 아씨(?)가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민속촌(바로 가기)’ 페이지 역시 고양시청 페이지를 뒤잇는 커뮤니티형 기업 페이지입니다. 고양시청 페이지와 비슷한 컨셉인 듯 하나, 한국민속촌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묻어나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죠. 정숙한 속촌아씨의 나긋한 말투 속에 담겨진 ‘드립력’은 일반 어느 커뮤니티 페이지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강력합니다. KBS 인간극장의 자막을 패러디한 이미지로 한국민속촌 곳곳의 모습을 알리기도 하고, 민속촌의 동물들에게 기발하고 특이한 이름을 지어주는 네이밍 콘테스트도 진행하곤 합니다. 또 한가지, 고양시청의 고양이와 댓글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의 뭔가 웃긴(?) 상황도 연출하곤 합니다. (물론 일부러 연출한 상황이 아닌, 운영자들 간의 단순한 드립 대결일지도 모릅니다. ^^;) 특이한 점은 다른 기업 페이지 운영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점인데요. 한국민속촌 페이지를 많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네이밍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타 기업 페이지에서 이벤트 참여를 제안하면서, 참여했을 경우 푸짐한 보답을 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기업 페이지들끼리 상생하며 윈-윈할 수 있는 고도의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페이지>

 

요즘 제가 주목하고 있는 기업 페이지 중 하나인 ‘한국영상자료원(바로 가기)’ 역시 커뮤니티 페이지처럼 변화하고 있는 기업 페이지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소소한 소식을 전하는 콘텐츠가 다수이지만, 텍스트 곳곳에 묻어나는 잔잔한 드립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죠. 특히 가끔씩 올라오는 페북지기의 원장님&부장님 뒷담화(?)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고양시청이나 한국민속촌 페이지처럼 특징이 묻어나는 컨셉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격식 있는 공공기관스러움을 지양하고 오타는 기본, 가끔 부리는 허세로 페이스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는 페이지랍니다.

 

 
자, 이제 제가 왜 커뮤니티 페이지에 ‘형’자를 붙여 커뮤니티형 페이지라는 말을 붙였는지 아시겠죠? 완벽한 커뮤니티 페이지의 모습은 아니지만, 기발한 운영 방식으로 많은 인기를 얻어 점차 커뮤니티 페이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명 커뮤니티형 기업 페이지 몇 곳을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는데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SNS 운영 대행 업무를 맡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위에서 소개해드린 세 곳의 운영 방식이 부럽기 그지 없어요. 보통의 기업에서는 기업 색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SNS 운영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장난스러운 말투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똥찬 콘텐츠를 선보여 재미있게 기업 페이지를 운영해보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하지만 반가운 사실은 고양시청이나 한국민속촌의 페이지 운영 방식이 이제는 제법 유명해져 최근 기업 홍보팀 담당자들도 소위 ‘약빤’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염두하고 있다는 것이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유머 코드가 대세인 요즘,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저 역시도 ‘약빤’ 기업 페이지 운영자가 되어 현란한 ‘드립력’으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많은 반응을 얻어 기발한 SNS 운영 사례 No.1이 되어보고 싶네요. ^^; 또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다양한 컨셉의 커뮤니티형 기업 페이지들이 많이 탄생해 수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기업 페이지를 보는 재미를 선사해주었으면 하네요. 혹시나 여러분이 알고 있는 재미난 기업 페이지가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주세요. 재미있는 건 나누어 함께 봐야 더 즐거운 법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