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5.

IT기기의 적, 여름! 습기와 무더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북쪽에서 발달한 장마전선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더니, 이내 중부지방에서부터 비를 뿌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내린 올해 여름의 첫 장마 비는 남쪽에서 북상하지 않고 거꾸로 중부지방에서부터 시작된 현상을 보여 ‘거꾸로 장마’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어요. 하지만 곧 장마전선이 힘을 잃더니, 어느 샌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 장마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계속 이어졌는데요. 덕분에 ‘거꾸로 장마’라는 별명에 이어 ‘마른 장마’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죠. 요즘에는 중부지방은 폭우, 남부지방은 폭염으로 서로 다른 날씨를 보여 ‘반쪽 장마’라는 호칭까지 듣게 되었네요. 


변덕스러운 여름철 날씨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우산 챙기기부터 건강 관리까지,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하지만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 될 때, 꼭 신경 써서 관리를 해줘야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요즘 우리 손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IT 기기입니다. 


여름철의 IT기기 AS센터 이용률이 평소보다 30%정도 늘어난다고 해요. IT기기도 사람처럼 여름철의 습기나 온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장마철에 계속 이어지는 습기와 빗물로 인한 침수, 더운 여름의 고온 등이 여름철 IT기기 고장의 주원인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IT기기들이 고가인 만큼 신경 써서 관리를 해줘야 하지만, 관리를 소홀이 해 잦은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기기의 잦은 고장은 잦은 수리비 출혈(?)을 불러오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덥고 습한 여름철, 좀 더 스마트하게 IT기기 관리하는 방법! 경제적이고 알뜰하게 살 수 있는, 기초적인 IT기기 관리법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


IT기기도 자리 선정이 중요하다!



자리 선정이 중요한 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축구 같은 스포츠를 즐길 때만이 아니에요. IT기기도 자리 선정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창가처럼 물이 직접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곳에서 IT기기들을 멀리하는 것이 좋아요. 평소 창문 근처에 IT기기를 놓고 사용하시는 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실내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기기를 이동하기를 권장합니다. 벽에 걸 수 있는 대형 TV의 경우,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벽면에 물이 스며들 수도 있기 때문에 벽에 딱 붙여놓기 보다는 10cm 정도 거리를 두어 걸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IT기기들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야 하는데요. 이 점은 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기간뿐만 아니라 한여름 무더위에도, 추운 겨울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모든 IT기기가 작동이 될 때 발열이 되므로 한여름에는 직사광선을 절대 피해야 합니다. 데스크톱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설치해야 하며, 여행시 노트북은 장시간 차에 두어서는 안되겠죠. 습기 또한 IT기기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므로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IT기기를 보관해주세요. 


습기를 없애자! 



습한 장마철에 IT기기의 고장이 잦은 이유는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IT기기 내부의 열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점점 내부에 쌓이기 때문인데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도 고장이 날 우려가 있습니다. 실내 습기 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켜거나, 조금 덥더라도 난방을 가동하여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편이 좋습니다. 



컴퓨터나 노트북, TV같은 경우, 하루에 약 20분 정도 전원을 켜서 자체적으로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컴퓨터나 노트북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 번씩 전원을 켜주는 것이 좋은데요. 여름철에는 제품 내부에 쌓인 먼지가 습기를 머금게 되고, 이 때문에 합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 전원을 20~30분 정도 켜주는 것만으로 제품 내부의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전원을 켜면 자체적으로 열이 발생하며, 냉각 팬 등이 작동해 내부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입니다.


DSLR 카메라 역시 습기에 약한 제품인데요. 완전한 밀폐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미러박스에 습기가 차기 쉬우며, 이로 인해 카메라 회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렌즈 역시 한번 습기가 차면 잘 빠지지 않으며,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는데요. 곰팡이는 렌즈 코팅을 벗기고, 번식력이 강해 피해가 더 커지게 만들죠. 여름철 DSLR 카메라를 보관할 때는 렌즈와 바디를 분리해 파우치나 카메라 가방에 제습제를 함께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건조식품(김, 말린 어류 등) 포장에 들어있는 제습제는 사용하지 마세요. 염분이나 당분 때문에 카메라에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DSLR 카메라는 습기와 함께 결로현상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여름철 시원한 실내에 카메라를 뒀다가 밖으로 가져나가면 온도차이 때문에 카메라에 결로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습기 때문에 카메라를 시원한 곳에 보관하는 경우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하니, 실내와 바깥 온도가 심하게 차이 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합니다.


누선 또는 합선을 방지하자!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천둥번개가 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번개가 치는 날에는 전원코드, 전원선, 랜선 등 외부와 연결되는 케이블로 과전류가 흘러 들어와 합선과 화재를 일으킬 수 있어요. 컴퓨터의 경우는 전원공급장치, 그래픽카드, 메인보드에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천둥번개가 치는 날에는 컴퓨터와 일반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두어야 합니다. 



특히 하나의 멀티탭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꼽아두고 가구 뒤에 놓은 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 먼지가 쌓여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TV나 냉장고처럼 자리를 옮길 일이 드문 전자제품의 경우, 주기적으로 전선과 플러그를 청소하고 습기를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여분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아둔 상태로 장시간 방치해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수분에 민감한 리튬 성분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휴대폰 사용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배터리가 완전 충전된 후에는 반드시 전기선과 분리를 시켜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나깨나 물 조심! 닦은 물도 다시 보자! 


앞에서도 계속 언급했던 것처럼 IT기기가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물입니다. 장마기간에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에 대비하기 위해 방수 케이스나 방수 팩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혹시라도 IT기기가 물에 젖거나 침수 되었을 때는 절대 전원을 연결해서는 안됩니다. 물이 묻어있는 상태에서 전기를 다루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시죠? 꼭 물기를 닦은 후 사용하셔야 하고요. 기기가 침수되었을 경우 완벽하게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전원을 켜야 합니다. 또한 본체와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는 기기들은 침수되었을 경우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류가 합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본체와 배터리를 분리한 후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그늘에서 물기를 말려주어야 합니다. 간혹 물에 젖은 기기를 헤어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뜨거운 열을 쐬어 물기를 제거하는 행동은 IT기기를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절대, 절대 금물이에요! 드라이기를 사용해 물기를 말릴 경우 열에 민감한 부품이 상하지 않도록 반드시 찬바람을 이용해 말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물기를 제거한 기기를 가지고 가까운 A/S센터를 방문해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하는 것, 잊지 마세요! 


스마트폰이 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하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일상적인 습기로는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아요. 하지만 침수는 반드시 주의해야 하죠.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뒀던 제품이 물에 젖을 수 있고,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았다가 물에 빠트릴 수도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물에 빠트렸다면 절대로 전원을 켜서는 안 되고, 바로 배터리와 유심, 메모리카드 등을 분리해야 합니다. 만약 바다에 빠트렸다면 배터리 등을 분리하고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야 합니다. 이후 부드러운 헝겊으로 제품 표면을 닦고, 면봉 등을 사용해 전원 단자, 이어폰 단자 등에 고인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물기를 빠르게 제거하지 않으면 화면 아래나 제품 내부까지 물기가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죠. 이후 제품을 세워 완전히 말리면 됩니다. 완전히 말린 후 전원을 켰을 때 스피커 소리가 이상하게 나거나, 전원을 켜면 반복해서 재부팅 되는 등의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주세요.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는 여름! 높은 습도와 끈적임, 뜨거운 날씨에 사람도 지치겠지만, 습기와 온도에 민감한 전자기기들도 쉽게 지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두시고요. 조금만 관심을 두고 관리해주신다면 전자기기들을 고장 없이 좀 더 오래 사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비싼 돈 들여 구매한 제품이 천재지변으로 못쓰게 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을 텐데요.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여름철 IT기기 관리방법 꼭 기억해두셨다가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