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1.

윤서체, 무한도전 속에 살아있네~ MBC ‘무한도전’ 속 윤디자인 폰트를 찾아라!


“하아… 새하얗게 불태웠어…”


불타는 금요일을 화려하게 보내고 난 다음날, 온 몸을 휘감은 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 나무늘보가 ‘형님!’하고 부를 정도로 모든 움직임이 느릿느릿해지는 토요일 낮 시간이 지나면 야속하게도 자꾸만 가까워져만 가는 월요일을 달래주는 토요일 저녁의 친구가 있어요. 바로 ‘무한도전’이죠! 턱이 빠질 정도로, 혼이 나갈 정도로 깔깔대고 웃고 나면 어느새 주말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눈 앞이 깜깜해져 오지만, 그래도 무한도전 없는 토요일은 상상할 수 없어요. (전국의 모든 직딩 여러분, 힘 내자고요~!)


<출처 : MBC 무한도전>


매 회마다 새로운 도전과 눈물 나게 아름다운 노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무한도전. TV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일상적인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은 브라운관 밖에 있는 우리에게도 참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무한도전의 재미를 두 배 세 배, 아니 백 배 UP! 시켜주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무한도전의 꽃! 무한도전의 액기스! 빵 터지는 ‘자막’입니다. 


여러분이 즐겁게 보고 있는 무한도전의 자막 대부분에 윤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폰트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아직 윤디자인연구소에 입사한지 얼마 안된 막내라 무한도전 자막에 나오는 윤서체들을 전부 알아 볼 수는 없었으나, (참고로 현재까지 윤디자인연구소에서 만들어진 폰트는 700여 종이 넘는답니다. 깨알 자랑 타임~ 음하핫!) 무한도전을 시청하다 보면 ‘앗, 저것은! 어디서 많이 보던 글꼴이오~’하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그러던 중 갑자기 오기가 생겼답니다. 도대체 무한도전 자막에는 얼마나 많은 윤디자인연구소의 윤서체가 쓰이고 있는지 궁금해 ‘미추어버릴’ 지경에 다다른 거죠. (궁금한 건 끝까지 찾고야 마는 성격인 거죠. 저는 의지의 한국인이니까요. ^^) 그래서 두 눈 번쩍! 뜨고 집중 또 집중하며 찾아봤습니다. 윌리를 찾아라? 아니죠! MBC ‘무한도전’ 속 윤디자인 폰트를 찾아라!



무한도전 자막 속 윤디자인 폰트는 어~디~?


자주 자막 글씨체로 사용되었거나, 제가 알아볼 수 있었던 예쁜 윤디자인 글꼴들을 찾아봤답니다. 그럼 윤디자인연구소의 어떤 폰트들의 무한도전 자막에 쓰이고 있을까요?


1. 구름M체



<출처 : MBC 무한도전>


보통 무한도전 멤버들이 말을 할 때나, 짧은 생각을 할 때 많이 쓰이는 서체입니다. 폰트 이름처럼 구름모양의 말풍선에 함께 쓰여 나오고 있어요. 구름이 생각나는 동글동글 아주 귀여운 서체랍니다. 


2. 불탄고딕체


<출처 : MBC 무한도전>


인터넷에 불탄고딕체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무서운 폰트’라는 설명이 있어요. 말 그대로 무서운 느낌을 주는 폰트로 많이 알려져 있는 불탄고딕체, 무한도전 팬이시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서체가 아닐까 싶어요. 보통 무한도전 멤버들이 놀라거나 큰 소리를 칠 때 사용되는 것 같아요. 밤에 이루어지는 추격전이나, ‘뱀파이어 헌터’ 특집과 같은 공포 특집에서 자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있거나, 다른 멤버를 위협(?)하려 할 때 등장하는 폰트인 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포영화 제작자들께서 영화 포스터를 제작하실 때 불탄고딕체를 사용하시면 더 느낌 있는 포스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추가적으로 추천하는 무서운 폰트! 곰팡이체, 흑백영화체, 추억체 등등!)


3. 율려M체


<출처 : MBC 무한도전>


현재 무한도전의 로고 서체로 쓰이고 있는 율려M체, 무한도전 기본 로고와 함께 나오는 자막인 ‘다음 주’, ‘지난 주’ 등과 같이 무한도전의 기본 서체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청빈B체, 진인B체



<출처 : MBC 무한도전>


저는 개인적으로 윤디자인연구소의 서체들 중 한국적인 붓 글씨체를 가장 좋아해요. 뭔가 운치 있고, 실제 손으로 직접 쓴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 때문이죠. 윤디자인연구소의 붓 글씨체 중 무한도전에서는 ‘청빈B체’와 ‘진인B체’가 많이 쓰이고 있답니다. 다소 무거운 서체를 가벼운 분위기와 대비시켜 더욱 웃음을 주는 것 같아요. 무한도전 자막 편집하시는 분들~ 정말 센스쟁이!


5. 윤고딕530, 윤고딕550



<출처 : MBC 무한도전>


‘윤폰트=윤고딕’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만큼 너무나도 유명하고, 깔끔하고, 세련된 서체 윤고딕! 디자이너들이 가장 아끼고,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윤고딕이 무한도전 자막에서도 빠질 수 없겠죠? 예전에는 윤고딕200~300대가 주로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윤고딕500대가 많이 쓰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새로 개발한 윤고딕700 시리즈 역시 곧 MBC에 포함될 예정이니, 곧 무한도전 자막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6. 갯마을B체


<출처 : MBC 무한도전>


처음에는 윤디자인 폰트가 아닌 줄 알았어요. 하지만 자꾸 보다 보니 어디선가 윤디자인연구소의 스멜~이 나는 듯한 익숙한 느낌이 나는데… 결국 찾아낸 갯마을B체! 정제된 손 글씨인 갯마을B체는 균형 있는 디자인이 큰 강점이지만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예쁜 그라데이션 효과와 함께 살짝 사선으로 빗겨 자막을 만들어주니 글씨가 생동감 있게 살아난 느낌이에요~ (살아있네!)


자, 이렇게 직접 찾아본 무한도전 속 윤디자인연구소의 윤서체들! 이렇게 보니 정말 예쁜 폰트들이 많지 않나요? 이 밖에도 봄날체, 민준체, 곰팡이체, 윤체, 우리목각M체, 코스모스체, 인어공주체, 자유M체 등 수많은 윤디자인의 폰트들이 무한도전뿐만 아니라 각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고 있답니다. 이렇게 무한도전 자막에 쓰인 윤디자인 폰트를 소개해드린 것을 계기로 앞으로 무한도전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좀 더 주의 깊게 자막에 눈길을 두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한동안 무한도전 자막을 보게 되면 저절로 윤디자인연구소의 폰트인지 아닌지, 귀신같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호기심과 오기로 시작된 이번 포스팅! 이왕 이렇게 된 거, 저와 함께 이번 주 방송되는 무한도전 본 방송부터 윤디자인연구소의 폰트를 찾아 무한한 도전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