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2.

내가 쓴 손글씨가 국어 교과서에 실린대요! <제1회 초등학생 '톡톡'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 폰트 제작기


지난 8월 윤디자인그룹이 후원하고 진행했던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 미래엔이 주최하는 <제1회 초등학생 '톡톡' 손글씨 공모전>이었습니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했던 이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5,283명이 응모하여 저마다의 개성이 듬뿍 담긴 글씨를 뽐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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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초등학생 '톡톡' 손글씨수상작 관련 기사 보기


제1회 초등학생 '톡톡' 손글씨 공모전 수상자들



윤디자인그룹은 이 응모작 중에서 3개의 개성 있는 글씨를 선정하여 디지털 서체를 만들었는데요, 이중 최우수상을 받은 이미소(12세, 경북 울진초등 5학년) 학생의 이름을 따서 개발한 ‘미래엔미소체’는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 국어교과서 일부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해요. 출판사미래엔은 초등학생의 일기, 편지 등의 예시문에 활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수상작 소개와 손글씨 폰트 제작 과정을 들려 드리려고 해요~ 그 흥미로운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수상작 3명 손글씨 폰트 특징



최우수상 이미소 학생의 손글씨는 어른스럽게 잘 쓴 글씨이다. 가로모임의 기둥을 길게 하여 시원한 이미지를 남겼고, 전체적으로 우아한 세리프를 넣어 글씨의 정성을 더했다. 가로줄기나 기둥같은 경우 직선이 아니라, 손글씨의 느낌이 강한 곡선으로 표현하였고, 가로줄기의 방향이 오른쪽 위로 향해 있어, 글씨의 리듬감이 담겨있다. 특히 ‘ㅇ,ㅎ’의 상투가 인상적이다.

▶이미소 손글씨 구성: 한글 2,350자, 영문(Latin Basic), 인용부호 및 한글자소 




이미소 손글씨 특징





장려상을 받은 이예은 학생의 손글씨는 또박또박 눌러 쓴 느낌의 글씨이다. 초성의 크기가 큼직해 시원한 느낌이 들고, 세로획 세리프의 획 굵기 차이와 가늘어지는 세로 기둥의 특징은 손글씨의 맛을 한층 더 살려 주었다. 왼쪽 위부분이 트여 있는 a의 모양은 다른 손글씨에서 볼 수 없었던 개성 있는 표현으로 인상적이다. 기울임 없이 일직선으로 돼 있는 가로 줄기가 반듯한 학생의 손글씨라는 느낌을 주고 연필로 쓴 듯한 울퉁불퉁한 질감은 손글씨 특유의 친밀하고 따뜻함을 잘 표현해 주었다.

▶ 이예은 손글씨 구성: 한글 2,350자, 영문(Latin Basic), 인용부호 및 한글자소 





이예은 손글씨 특징





장려상 김은미 학생의 손글씨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매력의 글씨이다. 전반적으로 초성과 종성을 큼직하고 꽉 차게 쓰는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모음을 짧게 표현해 초성이 더 커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형감이 어른과는 다른 어린아이만의 손글씨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한다. 특히 서체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ㄱ,ㅋ,ㅈ,ㅊ,ㅅ’ 꼴의 맺음이 둥글게 말리는 곡선의 느낌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글씨가 살짝 기울어져 있어 실제 필기감을 느끼게 하며, 연필로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쓴 느낌이 든다.

▶ 김은미 손글씨 구성: 한글 2,350자, 영문(Latin Basic), 인용부호 및 한글자소



김은미 손글씨 폰트




손글씨 폰트 제작 과정


Step 1.  손글씨 샘플 글자 받기

손글씨를 폰트로 만들려면 최소한의 샘플 글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수상 학생들에게 한글 낱글자 365자, 영문, 숫자, 특수문자가 포함된 여러 문장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수상 학생들에게 받은 추가 샘플 글자들과 수상작품인 원고지 원본을 참고하여 폰트 제작을 시작한다.



손글씨샘플 글자와 수상작품(원본)



Step 2.  손글씨 데이터화(스캔)하기

수상 학생들에게 받은 손글씨샘플자를 데이터화 하기 위해 스캔 작업을 한다.


샘플 글자 스캔 작업



Step 3. 폰트 제작 프로그램으로 옮기기

데이터화한 글자들을 폰트 제작 프로그램으로 옮겨서 아웃라인(outline) 작업을 한다. 글자를 그림처럼 만들어 그 형태를 저장한다.


Step 4. 폰트를 완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밸런스 맞추기

학생들의 쓰기 습관과 특징을 파악하여 샘플 글자 외에 전체 2,350자(한글)를 파생한다. 그 후 손글씨 특성에 맞게 글줄과 자간 등을 조절하는데, 이는 손글씨 전체의 표정을 완성하는 단계이다. 이때 영문, 숫자, 특수문자들도 한글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여러 단계의 조판 테스트를 통해 디자인한다.


[좌] 스캔한 글자 폰트 작업 [우] 글줄 및 자간 조절 작업



Step 5. 폰트 파일로 변환하기

완성된 글자체를 기술적 변환을 통해 최적의 폰트 파일로 만들어준다.


폰트파일 변환



Step 6. 적용 및 테스트

폰트 파일이 잘 만들어졌는지 워드나 PPT 등 우리가 잘 쓰는 문서 프로그램에 다양하게 적용해보고, 마지막으로 프린트하여 테스트하면 완성~ 



[좌] word 파일에서 적용 [우] adobe 파일에서 적용



“내 손글씨가 폰트로 제작되어 교과서에 실린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직접 만든 서체로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한<초등학생 '톡톡' 손글씨 공모전>은 매년 열린다고 해요.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으로 이모티콘, 약어 및 속어 등에 익숙해진 우리 어린 학생들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많은 참여 할 수 있게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