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5.

오성급 호텔 만찬도 부럽지 않다! 일본 편의점 주전부리 체험기



이번 여름은 이례적인 폭염으로 다들 힘들게 보내셨겠지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들 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일본여행을 다녀왔어요. 하필이면 8월에 제일 덥다는 간사이 지방으로 여행을 가게 되어 재미있었지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답니다.(애써 웃음)


여행을 준비하면서 한국과는 다른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에 마음이 설렜지만 무엇보다 기대가 컸던 점은 바로 일본의 식문화가 단편적으로 드러난 편의점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일본의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기대감은 배가 되었죠. 결국 필자는 여행 대부분의 끼니를 편의점에서 해결하였지만, 오성급 호텔 만찬 부럽지 않은 품질과 양에 출국 전까지 편의점 앞을 서성거렸습니다. 그렇다면 3박 4일동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던’ 일본 편의점을 낱낱이 파헤쳐볼까요?




‘웬만하면 다 있는’ 일본의 놀라운 편의점 문화



일본 가구 전체의 3분의 1이 1인 가구인 만큼 주거지역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은 규모가 크고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소량으로 포장된 디저트에서부터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든든한 도시락들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놀라운 점은 베이커리, 푸딩, 디저트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웬만한 반찬이나 식재료, 그리고 생활용품이 구비되어있어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앞 편의점에서 장을 볼 수 있죠. 



웬만한 식재료는 거의 모두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 로손(Lawson)



출처: 세릭의 아이러브펜슬(바로 가기)



일본 문화의 특성상 원산지와 제조공정에 대해 엄격한 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편의점 제품이라고 해도 어마어마한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해요. 그중에서도 저는 숙소 근처에 있는 로손(Lawson) 편의점을 애용했습니다. 한국에는 지난 80년대 후반에 들어와 2000년대 후반 세븐일레븐과 합병되었다지요. 그래서인지 요즘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한블록 거리에 하나씩 볼 만큼 일본 내에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답니다. 또 하나, 일본 특유의 맛있는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것으로 편의점 브랜드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해요.


로손에서 첫 번째 소개할 음식은 한끼 끼니로도 손색이 없는 베이커리류 제품입니다. 빵 속에 소시지나 에그샐러드 등을 넣은 인스턴트 식품이지요.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은 바로 야끼소바빵입니다. 야끼소바의 짠 맛이 빵과 어우러져 담백한 맛을 내는 야끼소바빵은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 매일 아침식사로 먹을 정도로 간편하면서도 맛이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로손 편의점의 든든한 베이커리류 제품들



두 번째는 과자 종류입니다. 신기하게도 한국에 없는 맛의 과자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와사비맛 과자 종류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저는 와사비를 싫어해 맛보지 않았지만, 와사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구매하시면 매일매일 방문하게 될 겁니다.



와사비가 걸리지 않게 잘 보고 사야하는 과자류 코너



PB상품이라고 하죠. 편의점 자체 브랜드 스낵코너가 따로 있어 안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일본 전통 과자도 진열되어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맛있게 먹었던 훼미리마트(FamilyMart)의 PB상품 스낵인데요, 한국 편의점에 있는 PB상품들과 비슷하죠? 저는 한국에 없는 스낵만 골라 먹느라 인기 상품은 오히려 먹어보지 못했지만 오히려 일본의 맛을 더 잘 즐기고 온 느낌이네요. 



편의점 PB상품,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세 번째는 제가 가장 기대했던 푸딩 코너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커스터드 푸딩’이 일반화 되어있는 일본은 브랜드별, 푸딩종류별로 매우 다양한 상품을 진열해놓고 있었어요. 어떤 푸딩을 고를까 망설여지신다고요? 걱정은 버리시고 아무거나 집으셔도 됩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색이 이상한 것 같아도 막상 뚜껑을 열고 소스를 부으면 그 자체로 5성급 호텔의 디저트가 되니까요. 대부분 가격도 저렴하여 300엔(한화 약 3,200원) 정도면 맛좋은 푸딩을 맛볼 수 있습니다.  



로손 편의점의 히트다 히트! 푸딩 코너



냉장을 요하는 푸딩제품도 따로 진열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라면 코너입니다. 라멘의 천국인 일본답게 다양한 맛과 종류의 컵라면들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봉지라면보다는 컵라면의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신기한 점은 한국 편의점과 달리 편의점 내에 구매한 제품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거나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이나 전자레인지도 판매대 뒷편에 있어 점원이 대신 조리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편의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아무거나 집어 들었다가는 낭패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일본어를 못하는 관광객들은 패키지만 보고 컵라면을 샀다가 너무 느끼해서, 또는 향이 심해서 젓가락을 내려놓으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추천을 하자면 다양한 제품 중에서도 담백하고 커리의 맛이 잘 느껴지는 ‘컵누들’ 브랜드의 카레맛 컵라면을 꼭 드셔보시라고 하고 싶네요.(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의 컵라면과 비슷한 맛의 제품들을 간간히 찾을 수 있으니 느끼한 라멘 맛을 싫어하시는 분은 눈을 크게 뜨고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패키지만 보고 사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상 지금까지 일본여행 중 애용했던 로손 편의점의 베스트 주전부리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일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일본 특유의 식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편의점을 꼭 한 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