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Y양은 매주 개봉하는 신작을 보기 위해 극장에 자주 갑니다. 영화를 고르는 저마다의 기준이 있을 텐데, Y양의 경우는 포스터를 보고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를 가늠해본답니다. 포스터가 눈에 딱 들어오지 않으면 관람까지 이어지지 못 하더라고요. 


그런데 폰트 관련 업무를 시작한 후부터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자꾸만 영화 포스터 제목, 책 제목 등을 보면 폰트를 유심히 살피게 되고, 예쁜지 안 예쁜지 주관적으로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밋밋한 느낌의 제목 폰트를 보면, 괜히 상상으로나마 저의 취향껏 폰트를 바꿔보곤 했지요.


요즘 들어 디자이너 feel 충만해진 Y양. 영업팀의 본분을 잠시 망각(?)하고, 영화 포스터 꾸미기 놀이를 해보았답니다. 개봉 시점이 다소 지난 몇몇 작품들의 포스터들만 골라 제목 폰트를 '윤폰트'로 살짝 바꿔보았어요.



#1.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자꾸만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는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2004년도 작품입니다. 주인공 손예진과 정우성처럼 나무랄 데 없이 단정한 포스터 글자가 있네요. 조금만 변화를 줘도 느낌이 확 달라질 것만 같아, 첫 번째는 이 친구로 정해 보았습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원본 포스터







제 마음대로 어울릴 것 같은 폰트들을 매칭해 보았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위 오른쪽에 있는 ‘흔적 L’입니다. 글씨가 안개 속에 스윽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흔적 L’과 ‘지우개’라는 문구가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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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냉정과 열정 사이(2001)


사춘기 때, 쿠크다스처럼 여린 감성으로 “사랑은 바로 이런 것.”, “사랑을 책으로 배웠어요.” 감수성 대폭발을 가져온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원작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요새 옛날 영화들이 줄지어 재개봉을 하고 있다는데, <냉정과 열정 사이>도 13년 만에 재개봉을 했다고 합니다. 10여 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같은 영화를 보고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하게 될까요. (추억에 잠김…*-_-*)


영화 예매 사이트를 보다가 예전 포스터를 발견 했습니다. 와- 역시 가면 갈수록 세련되지긴 하네요.



<냉정과 열정 사이> 2003년 포스터와 2016년 포스터 비교



예전 포스터와 조우한 김에, 당시 영화를 보았던 감성에 좋아했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포스터 속 글자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지금 포스터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그냥 보기에 괜찮지 않… 나요?^^ 제가 바꾸어 본 것 중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폰트는 바로~ ‘로맨틱가이 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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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러브, 로지(2014)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는데, 포스터 속 영화 제목이 내용을 다 못 담은 것 같아 안타까웠던 영화 <러브, 로지>입니다. 백설공주로 유명한 릴리 콜린스와 영화 <헝거게임>에서 잘생김을 연기한 샘 클라플린이 주인공으로 나온 로맨스 영화예요.


‘끝없이 엇갈리는 12년의 사랑’이라는 애절한 설렘을 담을 수 있게 제목 바꾸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전부 실패…인 것만 같아요. 역시 어렵네요.



<러브, 로지> 원본 포스터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네~ 라고 인정한 폰트는 바로, 또 한번, ‘로맨틱가이 L’!





한번도 ‘로맨틱가이’ 폰트를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의외로 제목에 쓰려니 획이 시원시원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거 있죠. 참고로 제 페이보릿 서체는 ‘연꽃’이나 ‘새봄’ 같은 정갈하고 여성스러운 서체인데요, 저에게도 이런 취향이 숨어 있었네요!




#4. 비긴 어게인(2014)


길을 걷다 보면 아직도 종종 영화 <비긴 어게인> OST인, 애덤 리바인의 노래 ‘Lost Star’가 들리곤 합니다. 2014년 최고의 흥행 영화 중 하나였던 <비긴 어게인>의 포스터를 이번 제 포스트의 마지막으로 장식해 보았습니다.



<비긴 어게인> 원본 포스터






개인적으로는 ‘신라EB’ 도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원본에 비해 확 끌어들이는 힘은 없었어요. 그래서 뽑은 저의 베스트 폰트는 바로~ ‘피아노 B’체!





‘피아노 B’라는 이름답게 폰트 자체에서 리듬이 느껴집니다. 흥얼흥얼 노래로 이루어진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긴 어게인>과 꼭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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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Y양의 조악한 실력으로 만들어본 영화 포스터, 어떠셨나요? 디자이너의 고민과 노고가 들어갔을 원본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폰트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멋진 포스터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가지고 다음에 또 돌아오겠습니다!

채널고정! 투비컨티뉴(찡긋>_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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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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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6.10.01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폰트회사의 블로깅치곤 너무 형편없지 않냐..
    제목이 심심해서 했다지만.. 그게 컨텐츠로 유지되려면 잘했어야지 디자인회사라면

  2. BlogIcon 가을 2016.10.20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흥미롭고 좋은데~ 같은 이미지에 서체를 달리 적용하니 분위기가 저렇게 달라지네요~
    홍보물 작업시 참고할께요~^^

  3. 삼송주민 2016.10.21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체적용 예 정도로 가볍게 보면되는데 ~ 뭘 또 형편없기까지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 ㅋㅋㅋ

  4. BlogIcon DRAGONX - Games 2016.12.29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