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오래되거나 버려진 물건을 유용하고 아름답게 바꾸는 전 과정을 지칭합니다.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는 분명히 다른 것 같은데요, 알쏭~달쏭~ 하기만 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다른 걸까요? 평소에 궁금했던 것 위주로 정리해봤습니다!   



업사이클링 YES or NO



1. 업사이클링은 리사이클링과 다르다. - YES 



여기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의 차이점을 한눈에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이 있습니다. 



출처: hipcycle.com(바로 가기)



예를 들어, 더 이상 보지 않고 책장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책이 한 권 있다고 가정합니다. 우리가 이 책을 ‘종이류’라고 분류하여 분리수거함에 넣으면 이 책은 다른 종이들과 함께 분쇄되어 종이의 원료인 펄프가 되고, 그 펄프는 다시 재활용지라는 새로운 종이의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리사이클링의 과정입니다. 


그런데 업사이클링은 다른 식의 접근을 요구합니다. 책의 모서리를 한쪽을 자르니 책은 이제 책이라기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유니크한 인테리어 소품이 됩니다. 책이 책인 사실은 변함이 없으나 동시에 인테리어 소품이라는 역할이 더해진 것입니다. 이렇듯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가장 큰 차이는 재료를 완전히 해체(breaking down)하는지 아닌지로 볼 수 있습니다. 


리사이클링은 대부분 플라스틱, 종이, 금속, 유리와 같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소모품들이 그 대상이 됩니다. 한번 사용되고 나면, 그 재료들은 원재료가 될 때까지 해체되어 또 다른 소모품으로 다시 만들어집니다. 때로는 이것이 처음보다 못한 품질이 되기도 하지요. 재활용 종이나 휴지처럼요. 


그러나 업사이클링은 해체(Breaking Down)가 아닌 모양 바꾸기(Refashion)로 이루어집니다. 쉽게, 유행이 지난 티셔츠를 잘라 리폼하는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왜냐하면, 겉모양이 바뀐 후에도 티셔츠는 여전히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같은 재료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업사이클링된 아이템은 때때로 제품의 처음 모습보다 더 나은 퀄리티를 갖기도 합니다.  




2. 업사이클링은 친환경적이다. - YES 



업사이클링은 ‘UPGRADE + RECYCLING’의 조합으로 탄생한 단어입니다. 우선 업사이클에 동참하게 되면 일차적으로 버리게 되는 쓰레기양을 줄이게 됩니다. 리사이클링 또한 환경을 위한 좋은 선택이지만, 재료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결국 또 다른 에너지와 물이 필요합니다. 그에 비해 업사이클링은 단 두 가지, 여러분의 창의력과 팔심을 요구하지요.


그렇다고 업사이클링이 시간 낭비거나 쓸데없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리사이클링은 쓰레기 처리를 좀 더 지속 가능하고 폭넓은 솔루션으로 나아가는 첫 스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사이클링에 앞서 덜 사고 덜 버리는 것이 가장 베스트라는 것은 불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법정 스님처럼 ‘무소유’를 외치며 ‘득템’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살 수 있을까요? 한번 구입할 때 조금 더 신중하게, ‘롱 라이프 디자인(Long-Life Design)’으로 구입하는 것, 이것부터 시작하자는 게 저의 생각이자 타협입니다. 


그리하여 무조건 버리기보다는 ‘리사이클! 업사이클!’ 저도 도전해봤습니다! 





이사하다가 거울이 깨져버렸어요. 낡았지만 빈티지한 틀이 아까워 깨진 거울을 버리고 벽에 붙여 액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침대 사다리를 그냥 세워놓은…. 제 나름대로 수건걸이자 선반입니다. 자그마한 다육이를 올려놓으면 더 귀엽지 않을까 싶습니다. 





튼튼한 나무팔레트를 버리시길래 냉큼 얻어 와서 침대 상판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한번 쓱쓱 닦고, 예쁜 천을 깔아 매트리스만 올려놓으니 어느새 침대가 완성됐습니다. 밑에 빈 곳은 책꽂이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방에 들어갈 때마다 은은한 나무 향기도 난다는 사실.  




3. 업사이클링은 어떤 물건으로든지 가능하다. - YES 



업사이클링을 검색해보면 정말 다양하고 기발한 사례들이 등장합니다. 방수 기능이 있는 트럭 덮개 천과 안전벨트 등 산업 폐기물을 가방으로 만든 유명 브랜드 ‘프라이탁’부터 이어폰 제조업체 등에서 수거된 고장 난 이어폰을 천연세정제로 깨끗하게 소독 및 씻어 액세서리를 만드는 국내 브랜드 ‘프라운드’까지! 의미 있고, 사고 싶고, 기발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이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을수록 앞으로 그 범위는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것 같습니다. 




고장 난 이어폰으로 예쁜 팔찌를 만드는 ‘프라운드’

출처: 프라운드 홈페이지(바로 가기)




포르투갈의 한 지역에서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세탁기 속 ‘드럼통’을 기증받아 멋진 조명을 만들었습니다. 예산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하고, 시민과 함께 축제를 만들었으니 일석삼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낮과 밤 모두 멋집니다. muy bien! 

출처: https://www.facebook.com/TeatroMetaphora/



업사이클링을 삶 속에 적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내 옷장 속에서 아이템을 찾아 스스로 만들어보기, 혹은 이미 업사이클링된 제품 구매하기. 두 방법 모두 우리 삶의 어떤 작은 부분일지라도 전보다 더 아름답고 유용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업사이클링의 순 한글 이름은 ‘새활용’, 오늘부터 우리 함께 ‘새활용’ 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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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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