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30.

90년대생, 향수를 자극하다: ‘우리가 사랑했던 추억의 만화영화’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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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한 때 정상을 차지했던 추억의 90년대 가수들이 나와 공연을 펼치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방영이 되었는데요, 그 시절을 함께 보낸 많은 이들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태어난 이들, 어른세대까지 모두가 추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각종 음원사이트의 인기차트에는 당시의 음악들이 일명 ‘줄세우기’를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이쯤해서 90년대 유행했던 만화도 함께 살펴봄이 어떨까요~? 지난 1편에 이어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만화영화를 준비했습니다.






한 번, 두 번 재탕에 삼탕해도 재미있던 만화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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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위부터 꼬비꼬비, 아기공룡둘리, 날아라 슈퍼보드, 영심이, 달려라 하니, 두치와 뿌꾸

심심할 때 TV를 틀면 항상 함께했던 만화영화


여러분은 ‘망태할아버지’를 기억하시나요? 말썽만 부렸다 하면 할머니께서 “요놈~!! 망태할아버지가 잡으러 온다!” 라고 씨도 안 먹히는 호령을 하셨습니다. 사실 실제 망태할아버지는 6.25 전쟁 직 후 기차역에서 폐휴지를 주워 살아가던 분들을 칭하던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한번도 본 적 없는 망태 할아버지에 대해 구체적 두려움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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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꼬비꼬비의 망태할아버지. 큰 망태기를 어깨에 매고 다닌다. [우] 장광(배우 겸 성우)


허나 만화영화 ‘꼬비꼬비’가 나오고 나선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도깨비 설화를 토대로 만든 이 만화영화에서 확실하게 ‘망태 할아버지’ 라는 캐릭터를 아이들에게 인식 시켜줬던 거죠. 참고로 망태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성우는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장광’ 배우님이라고 합니다. 이외 에도 우리가 따로 챙겨보지 않아도 TV를 틀 때면 어김없이 나오던 ‘아기공룡 둘리’와 ‘날아라 슈퍼보드’ 같은 만화영화들은 꼭 내용을 이어 보지 않아도 항상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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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님과 선생님의 신붓감 고은애씨

인물은 그리 빼어나지 않지만 마음씨 하나는 정말 착하고 유쾌했던

고은애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인기에 힘 입어 게임까지 만들어진 만화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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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못말려, 머털도사와 108 요괴, 하얀마음 백구


‘나 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이야-‘ 라고 하면 꼭 만들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기 만화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척도!! 게임입니다. 90년대에는 어린아이들이 즐길 만한 이렇다 할 웹 게임들이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이메일을 가입 했던 것이 2001년도(Y양 초딩 5학년 시절)니깐, PC의 웹생활(!)에 그리 많이 노출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CD게임은 즐거운 취미 생활이었습니다. 


롤러코스터 타이쿤, 편의점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타잔 등 의 게임과 함께 인기 있던 애니메이션들은 너도나도 게임시장에 뛰어 들었고, 컴퓨터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이 지금처럼 활성화 되지 않았으니 눈에도 익숙한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가끔 ‘짱구는 못말려2 미니게임 사천성’ 이나 짱구가 바퀴벌레 옷을 입고 초코비를 먹으면서 나오는 게임(!) 같은 것은 다시 해보고 싶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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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음 백구’ 게임, 백구가 기차 위에서 점프를 잘 못 뛰어서 ‘깨갱’ 소리가 날 때마다 나도 아팠다.




지금은 뽀통령이 있다면, 과거엔 우리가 있었다,  바른 생활 만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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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위부터 꼬마거북 프랭클린, 용용나라로 떠나요, 배추도사 무도사,

은비까비 옛날 옛적에, 검정고무신. 재미와 교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만화영화들


‘착한만화’ 라고 부를 만한 만화영화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바른 생활 습관과 표준어사용 그리고 착한 마음씨 등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만화라고 보면 되지요. 대표적인 예로 ‘뽀로로’ 가 있지요. Y양이 어릴 적에 자주 보던 만화영화 중에서는 ‘꼬마거북 프랭클린’이 그런 만화였습니다. 인기는 지금의 ‘뽀로로’나 ‘또봇’과는 견주기 어렵지만, 알찬 내용만큼은 비등하다고 생각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말씀해주시지 않는다면 잘 알 수 없었던 옛날 이야기로 만든 ‘배추도사 무도사’‘은비까비 옛날 옛적에’, 1960-70년대 우리네 생활상을 정겹고 재미있게 담은 ‘검정고무신’ 같은 만화영화는 지금 보면 색체는 많이 촌스럽지만 내용은 정말 알차서 요새 아이들에게도 교육용 콘텐츠로 다시 방영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쓰러지게 웃기는 만화영화- ‘병맛’ 만화영화의 시초


좌측부터 마법진 쿠루쿠루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빨강망토 차차, 탱구와 울라숑


‘병맛’이라는 말 들어는 보셨나요? ‘병맛’ 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대한민국의 인터넷 유행어로, 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이 ‘병맛’이란 단어는 비단 오늘날 새롭게 파생된 단어는 아닌가 봅니다. 과거 ‘병맛만화’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없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법진 쿠루쿠루’와 ‘빨강망토 차차’ 그리고 ‘탱구와 울라숑’ 같은 만화영화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나름 현대적 개그코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지금 다시 봐도 아무 생각 없이(조금은 어이없이)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만화영화입니다.


빨강망토 차차는 차차의 상큼하고 엉뚱한 모습뿐만이 아니고, 도로시를 짝사랑하던 세라비선생님과 말하는인형 엘리자베스, 그리고 마린과 칭칭 등 이름마저 독특하고 캐릭터가 확실한 주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더빙 된 세라비선생님의 다정한 목소리가 전 너무 좋았어요. 



쿠루쿠루의 ‘북북춤’ 할아버지는 정말 최고다. 느낌이 뭐랄까,

SNL 작가인 요즘 대세 ‘유병재’씨를 만화영화 등장인물로 해석하면 이런 사람이 나올까?



지금도 기억하는 분들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만, ‘탱구와 울라숑’ 이란 만화영화도 기억이 나네요. 이 만화는 90년대? 방영작은 아니지만, Y양이 어린시절 ‘뭐 이런 만화가 다 있나!’ 라고 Y양에게 충격을 줬던 만화영화 입니다. KBS가 기획하고 (주)서울무비가 공동제작하여 KBS 2TV에서 방영된 탱구와 울라숑은 가수 캔이 오프닝 곡을 부를 만큼 공들인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동명의 게임도 제작이 되었는데요, ‘탱구와 울라숑’ 이름만 들어도 코믹하지 않나요?



설레는 사춘기, 이성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 만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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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카드캡터 체리, 신데렐라,

천사소녀 네티, 천사소녀 네티의 애완 고슴도치 ‘루비’


누구에게나 그렇듯, Y양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왔었습니다. 저를 놀리던 남자 꼬꼬마 친구의 장난과 진심이 모호하게 느껴지기 시작 할 무렵, 위의 만화영화들은 이성에 대한 감정이 결코 하나(매일 놀리는 꼬꼬마 친구에 대한 분노)만이 아님을 알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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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애니메이션 ‘빨강머리앤’의 앤과 길버트, [우] 드라마 ‘빨강머리앤’의 앤과 길버트.

저 얄미운 길버트를 보라. 하지만 결국 모두 앤을 좋아하는 길버트의 수줍은 장난이었다.



‘천사소녀 네티’에서 소년 탐정 셜록스와 네티는 서로 티격태격 하는 같은 반 친구이자, 일명 썸(!)을 타는 사이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나 꼭 이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친구들(!)은 나중에 알고보면 다 이렇고 저런 사이 였다는… (이놈이나 저놈이나 만화에서조차 연애기류가..) 결국 마지막 회에서 네티가 셜록스가 그렇게 잡고 싶어하는 착한 도둑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중에 둘이 꽁냥꽁냥해서 결혼을 한다는 행복한 결말이었습니다. 




추억이 방울방울 – 만화영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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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누가 일어나라고 깨우지 않아도 우리의 눈을 번쩍 뜨게 해주었던 ‘디즈니 만화동산’. 

‘전사골리앗’, ‘헤라클래스’, ‘인어공주’, ‘알라딘’, ‘티몬과 품바’ 등을 방영했다.


어린 시절 Y양에게 TV란 꿈을 키워주고, 환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였습니다. 어른들은 TV를 바보 상자라며 잘 보지 못 하게 하셨지만 당시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친구이자, 학교가 끝나면 집에 곧장 들어오게 하는 알람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좋아하는 TV 만화영화 시간만 되면, 엄마들이 밥 먹으라고 동네방네 이름을 부르기 전에 어느새 집에 들어와 텔레비전 앞에 얼굴 콕 박고 앉았지요. 그러다 들키면 할머니께 “너- 그렇게 TV 가까이에서 보면 눈 나빠져! 빨리 뒤로 안 가서 보냐!” 라고 혼쭐이 나면서도 열심히 챙겨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엌에서 밥 짓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아무 생각없이 실컷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볼 수 있었던, 그 때 그 노을이 지던 오후 5시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