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3.

윤디자인 페이스북 콘텐츠, 이렇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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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윤디자인연구소 페이스북(이하 ‘윤페북’) 콘텐츠 기획을 맡고 있는 일개 사원입니다. 요즘 윤페북은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이하 ‘페친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힘차게 번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페친님들이 꾸-욱 눌러주시는 좋아요, 소중히 남겨주시는 댓글, 고이 담아가시는 공유로 인해 저를 비롯한 윤페북 운영진은 커다란 힘을 얻고 있답니다. 







연예인이 스타덤에 오르고 나면, 대중 사이에서는 그(그녀)의 무명 시절 모습과 고생담 등이 으레 이야깃거리로 오르내립니다. “어떻게 스타가 되셨어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지요. 제가 지금 본인의 입으로 “윤페북은 페이스북계의 스타입니다”라고 자찬하는 것은 아니고요. 요즘 들어 팬 수도 증가하고, 게시물 반응도 높다 보니 주변에서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이따금 물어보고는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해 답변도 드리고, 저희 윤페북 운영진 스스로도 콘텐츠 제작 방식을 한번 정리해볼 겸, 오늘의 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2014년 윤페북 게시물 가운데 최고의 반응을 얻었던 콘텐츠 한 건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우려먹을, 재탕할, 예로 들 게시물은 올해 10월 1일 발행했던 콘텐츠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봐주세요.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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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디자이너라면’ 한 사발 먹고 힘내자! 




1단계. 기획 회의 part 1. 


네, 그렇죠. 무려 ‘기획 회의’라는 것을 매주 합니다. 일반적으로 매주 금요일에 운영진 모두가 모여 다음 주 5일간(월, 화, 수, 목, 금) 내보낼 콘텐츠를 대략 짜둡니다. 간략한 내용과 발행 시간 정도만 미리 정해두는 것이지요. 이때 고려하는 사항들이 두 가지 있습니다. 


1. 이슈 

  - 사회적•문화적 이슈: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수능시험 등등

  - 동종업계 이슈: 디자인 업계 뉴스

  - 회사 내부 이슈: 윤디자인연구소에서 대외적으로 홍보할 만한 소식  


2. 콘텐츠별 발행 시간 차등 

  - 공감대 형성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되는 프리미엄 콘텐츠는 황금시간대에 배치 

  - 단순 뉴스, 정보 전달 등 일반 게시물은 운영진 재량에 따라 발행 시간 예정



방송가에서 일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아마도 TV 프로그램 편성표 기획 시에도 위 두 가지 사안을 신경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 번째 고려 사항인 ‘이슈’ 부분은 최근 들어 의도적으로 배제하려고 합니다. 다른 기업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독자적인 노선을 가겠다는 의지의 발로입니다. 일례로 ‘밸런타인데이’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많은 기업 페이지들이 초콜릿의 칼로리 함량, 로맨틱한 고백 방법, 초콜릿 예쁘게 포장하기 등등 ‘밸런타인데이’라는 이슈와 연관된 콘텐츠들을 발행합니다. 워낙 많은 기업 페이지들이 동일 주제로 콘텐츠를 생산하다 보니, 이쪽과 저쪽의 아이디어가 유사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굳이 이 경쟁에 합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라는 것이 페이스북 운영자로서 갖게 된 최근의 생각입니다. 오히려 그냥 평상시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편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실례도 있었고요. 


두 번째 고려 사항인 ‘콘텐츠별 발행 시간 차등’은 매우 긴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페이스북 측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으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분명히 ‘골든타임’이라는 시간대가 존재합니다.(존재, 하더군요. 경험칙이지요..) 윤페북의 경우, 오전 8시에서 오전 9시 사이, 점심 식사가 끝날 즈음인 오후 12시 40분부터 슬슬 소화가 되어갈 무렵인 오후 1시 30분까지. 요 두 시간대를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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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겨운 회의실 풍경




2단계. 기획 회의 part 2. 


기획 회의에서 ‘기획’과 ‘회의’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잡담 시간도 곁들입니다. 업무 시간에 팀원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는 일이 쉽지 않으므로, 회의 시간에 어렵사리 모인 김에 잡담까지 해버리자는 주의입니다. 고백하건대, 좋은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시시덕거리는 동안 잘 나오더군요. 소설가 김영하 씨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면서 후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난데없는 곳으로 날아가 비로소 제대로 꽂히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이다.” 회사에서의 굿 아이디어 역시 그런 식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표적을 맞추려고 보면 활시위 당기는 것도 부담스럽고, 화살을 쏘는 결단도 잘 내리지 못하지만, 일단 어디든 마음대로 마음껏 쏴대다 보면 그럴듯한 모양새가 이루어지더군요. 그렇게 잡담하는 동안 “난데없는 곳으로 날아”간 우리의 아이디어들은 “비로소 제대로 꽂히는” 결과를 도출해내고는 했습니다. 


“아놔, 나한테 디자인을 하라는 건지 마술을 부리라는 건지 모르겠네..” 하는 투정으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되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그동안 수신했던 ‘무리한’ 요구 사항들을 하나씩 열거하게 되었고, 그걸 좀 귀엽게, 회의 시간에 우리가 그랬듯 ‘투정 부리듯’ 뭔가를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잡담들 가운데 알짜배기 세 개만 추려서 간명한 문장으로 하나씩 적어보았습니다. 


3분 안에 마감이라고? 컵라면이냐?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마법이냐? 

(결과물이) 바로 나오냐고? 자판기냐? 


음, 뭔가 울분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너무 울분만 느껴지고 귀엽지 않은 느낌이지요. 또한 문장 자체가 리드미컬하게 읽히는 편도 아닙니다. 페이스북 콘텐츠 ‘단순•명확•간결’ 삼위일체, 라고 평소에 우리 팀원들은 생각해왔던 터라 좀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컵라면이 아닙니다만. (3분 안에 마감이라니..)

그건 마법입니다만. (“심플하지만 화려하게”라니..)

저는 자판기가 아닙니다만. (“바로 나오지?”라니..)


이렇게 세 문장을 확정했습니다. ‘-ㅂ다만’과 ‘-라니..’를 반복시켜 나름의 운율도 더해보았고요. 그리고 이 세 문장을 대표할 만한 표제가 필요했는데,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컵라면도 아니고, 마법사도 아니고, 자판기도 아니다, 나는 디자이너다, 운율을 유지해보자, 너무 공격적이지 않아야 한다, 차라리 비굴해져볼까?, …. 이렇게 생각하다가 최종적으로 나온 표제는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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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이미지로 보여주기 


읽는 콘텐츠보다는 보는 콘텐츠 쪽을 선호하는 터라 우리 팀원들은 기획 회의 단계에서부터 늘 시각 요소를 염두에 둡니다. 그걸 억지로 ‘염두에 둬볼까’ 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걸 두고 팀워크라고 하나 봅니다. 손발이 잘 맞는 것도 중요한데, 이런 공통의 머릿속 개념이 일치되는 것 또한 큰 부분이죠. 


앞서 2단계의 세 문장들에는 이미 시각적 요소들이 붙어 있습니다. 컵라면, 마법사, 자판기. 이제 얘들을 이미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디자이너의 영역이 되겠죠. 일러스트 그리기를 좋아하는(실제로 좋아하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자발적으로 즐겨 하는) 막내 디자이너가 솜씨를 발휘했습니다. 그런 다음, 우리 팀의 늠름한 팀장님이자 우리 부서의 모든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그분께서 좀 과하다 싶은 부분, 더 장식해도 좋을 점들을 짚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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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게시하기


콘텐츠 업로드는 왠지 방생 같기도 하다는 이상한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팀원들이 정성껏 보살핀 콘텐츠 녀석을 마침내 저 드넓은 대중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느낌이랄까요. 골든타임! <저는 디자이너입니다만..>은 오후 12시 45분에 발행했습니다. 점심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쯤, 혹은 뒤늦게 끼니를 챙기러 나설 때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에 접속하는 페친님들을 공략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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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로 유명한 하상욱 씨께서도 댓글을 남겨주시고..




관건은 ‘회의 시간에 딴짓하기’와 ‘팀워크’


왠지 우리 팀 자랑, 우리 팀장님 자랑, 우리 팀원 자랑 식이 되어버린 것 같아 조금 민망합니다. 결론을 지어야겠으니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이른바 ‘창의적’ 업무의 관건은 딴짓과 팀워크라고 생각합니다. “난데없는 곳으로 날아가 비로소 제대로 꽂히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이다.”라는 소설가 김영하의 제언에서 문학 대신 ‘업무’라든가 ‘아이디어’ 같은 단어를 넣어도 성립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떨까요. 그러니까, 이 글의 결론은 팀원들과 함께 사이좋게 딴짓을 많이 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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