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8.

디자이너들의 아지트는 어디일까?




세상에는 수많은 디자이너가 있답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콩다방, 별다방에 가면 노트북으로 작업 중인, 디자이너로 추정되는 수많은 사람을 볼 수 있죠. 물론 카페에서 작업하고 있다고 모두 디자이너는 아니겠죠? 문득 드는 생각은 ‘디자이너의 아지트는 어디일까?’라는 궁금증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디자이너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답니다. 그들에게 아지트를 물어봤더니 정말 다양한 대답이 돌아왔어요. 디자이너의 아지트, 여러분과 함께 가볼까 합니다.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 스몰 원더스(small wonders)


먼저 제 아지트를 소개해드릴게요. 스몰 원더스라는 곳인데 제가 영감을 받으러 가끔 들리는 곳이랍니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갈 때마다 수많은 영감과 재미있는 물건들을 사오곤 하는 곳인데요, 컵케이크를 좋아하는 분들은 치카리셔스 옆집이라고 하면 단번에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이곳은 디자이너인 훈남(?) 사장님이 운영하는데 직접 가져오는 예쁜 디자인 상품이 많아서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도 크답니다. 옆에서 얼마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지, 물건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죠.



small wonders 전경, 출처 : small wonders 공식 블로그



특히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디자인 문구 회사인 ‘315 paper de mercer’의 물건도 팔고 있는데, 몰스킨만 주로 쓰던 제가 망설임 없이 선택한 다이어리라서 자신 있게 추천해 드려요! 가격대비 퀄리티 굿! 저는 흰색을 사용 중인데 종이뿐만 아니라 제본형태가 너무 좋답니다.



315 paper de mercer의 mono diary



그 당시 사용된 폰트를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빈티지 미니어처 카



타이포 병따개



더불어 가격도 착해 센스 있는 선물을 사기엔 더할 나위 없답니다. 포장도 무료로 해주는데 마치 포장 전문가게처럼 고급스러워요. 저만 알고 싶은 곳이지만,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는 곳이라^^; 혹시나 이 글 보고 다녀오시면 아는 척 한번 해주세요.


02-545-0252 

open. from 11:00 to 22:00 

closed on Sunday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13-3 (NJ빌딩 1층)



빈티지의 중후함을 느끼다, 안도


언론매체 N사의 인포그래픽 디자인을 하고 있는 Y양의 추천 장소는 한남동의 안도라는 곳이에요. 안도는 가구 갤러리카페인데요, 가구 스타일이 남성적이고 어두운 면이 많아서 카페스타일도 전체적으로 무겁고 중후한 빈티지 느낌이에요. 어두운 분위기 탓에 처음 가신 분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데, 용기 내서 한 번 들어가면 그 편안함에 빠지는 마약 같은 공간이랍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나 와인을 한잔할 수 있는 행운을 맛볼 수 있는 장소라고 하네요. 









이곳은 카페이기도 하지만 커피 외에도 파스타, 떡볶이, 와인과 맥주도 판매하고 있어 퇴근 후 지인들과 모임을 하기도 좋답니다. Y양과는 대학 시절부터 친구여서 가끔 이곳에서 그녀를 만나는데요, 디자이너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하고 서로 결혼이나 연애문제도 상담해 준답니다. 차를 마시기 위해 만났다가 술로 끝나게 되는 안도의 무서움(?). 저도 자신 있게 여러분께 추천해 드려요. 노트북 들고 가서 작업하거나 스터디 모임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랍니다. 


02-2231-7203

open. from 12:00 to 02:00 

closed on Sunday

서울시 용산구 96-35

홈페이지: http://www.ando.or.kr/



홍대 앞 동네서점, 땡스북스


땡스북스는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코스메틱 브랜드 C사의 패키지 디자이너로 재직하고 있는 L양의 아지트에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서점이기도 하지요. 땡스북스는 홍대 앞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각 분야의 책과 신뢰할 수 있는 출판사의 책을 갖춘 친근한 동네서점입니다. 영화 <노팅힐>을 보면 남자주인공이 여행 관련 책 전문 서점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며 ‘동네서점은 하나의 분야의 책만 팔 수도 있겠구나. 우리나라도 이런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그리던 서점이 바로 땡스북스랍니다. 더불어 홍대는 어릴 적부터 다니던 곳이라 제게는 친근한 동네 서점이죠. 책뿐만 아니라 전시를 할 때도 많아서 디자인 자료나 영감을 얻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어요. 오래 홍대에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층 내부 전경


 

2층 전시장의 모습



02-325-0321

open. from 12:00 to 09:30 

closed on Last Monday of the Month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13 더갤러리 1층

홈페이지 http://www.thanksbooks.com/



이국적인 느낌을 만나다, 테일러커피


인테리어 리빙 브랜드 L의 수석디자이너 L 씨의 아지트를 캐물었어요. 평소에도 독특한 가게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는 모험가적 기질을 가진 그는 다양한 곳을 많이 알고 있답니다. L 씨는 홍대 인근 카페를 추천했는데요, 바로 테일러커피라는 로스터리 카페랍니다. 커피 맛으로는 아주 유명한 곳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죠. L 씨는 테일러커피의 전신인 forest coffee roasters 때부터 단골이었다고 하더라고요. L 씨를 따라 매장을 방문했는데, 입구에 들어서면 레스토랑 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 스티커가 2개나 붙어있답니다. 최고의 레스토랑은 3개의 스티커를 받는데요, 2개의 스티커가 붙은 이곳의 커피 맛이 정말 기대됩니다.



 이브 생 로랑의 로고를 연상시키는 테일러커피, 출처: 테일러커피 공식 홈페이지

 




바닥 나무를 헤링본 스타일로 제작해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어요.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머신과 더치 커피를 내리는 기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답니다. 카페가 크진 않지만 옆자리를 신경 쓰지 않고 커피 맛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가운데 물을 놓는 테이블은 생화로 장식해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었고요.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세요.


02-335-0355

open. from 12:00 to 23:00 

closed on Last Monday of the Month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9-15번지 1층

홈페이지 http://www.tailorcoffee.com/


지금까지 디자이너들의 아지트를 함께 구경했습니다. 어떠셨나요? 따뜻해진 날씨에 봄나들이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