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즘 변했네.” 여러분은 이런 말을 자주 하거나 듣지 않으세요? 변했다는 말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저는 인생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예컨대, 어르신들은 늘 “시간이 잘 간다”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요, 이는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무언가가 더는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의 풍파를 다 겪으니 익숙한 경험만 남은 거죠.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경험은 떨림과 긴장을 안겨주지만 반복될수록 여유와 지루함이 생기는 것처럼요. 


이런 점은 우리가 항상 변화하고 도전할 이유가 된답니다. 비단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폰트시장도 마찬가지인데요, 기업은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겠죠?



 지구ㆍ태양ㆍ달 사이의 인력 작용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조수, 출처: http://www.morguefile.com



폰트 종류와 소비층의 다양화


그럼 지금부터 폰트시장에 불어온 변화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잠잠한 것 같은 국내의 폰트업계도 늘 지각변동이 있었습니다. 1980~90년대 처음 폰트 회사들이 하나둘 등장했을 때는 한글폰트의 종수가 적어 자회사 서체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때만 해도 오래 쓸 수 있는 안정적인 폰트가 많았으나 2000년대에 웹 폰트와 모바일 폰트가 등장하며 꾸미기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시즌 이슈나 유행에 따라 화려하고 개성 있는 글자들이 여기저기 채워지기 시작했고 분야의 특성상 수명은 더 짧아지게 됩니다.

 



1999년 인맥 기반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등장으로 성장한 웹 폰트, 출처: 윤디자인연구소

 


휴대폰의 보급과 통신사별 꾸미기 서비스의 시작으로 성장한 모바일 폰트, 출처: 윤디자인연구소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가 있겠죠? 언젠가는 모든 게 바뀌는 것이 순환의 이치입니다. 스마트폰 활성화와 SNS의 등장으로 당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웹 폰트와 모바일 폰트 시장이 현재는 소멸하거나 축소돼 전성기의 위상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체


웹 폰트와 모바일 폰트의 활성화가 폰트업계의 1차 산업혁명(?)이었다면 2차는 최근 등장한 전용서체 콘텐츠랍니다.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제작한 다양한 전용서체, 출처: 윤디자인연구소



전용서체란 커뮤니케이션 활동 전반에 걸쳐 문자정보를 통일된 스타일로 표현하기 위해 설정된 특정서체를 말하는데요, 통합된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고 일반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상징적 기능을 담당한답니다. 과거에는 기존 서체 중 특정한 서체를 자사용으로 선정해 사용하는 지정 서체가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신규로 개발한 전용서체를 통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제작상의 비용을 감안하면 지정서체를 사용하거나 기존 서체를 수정해 전용서체로 사용하는 쪽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타사와의 식별이나 기업의 개성적인 이미지를 어필하는 경우에는 독자적인 전용서체를 개발하는 쪽이 큰 강점이 되겠죠? 현재 기업, 단체, 신문사, 방송사, 지자체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전용서체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더불어 한 가지 딜레마도 생겼답니다. 바로 개발이 완료된 서체를 개방(開放)할 것인가? 폐쇄(閉鎖)할 것인가?의 문제랍니다. 


초기에 개방(배포)과 폐쇄(내부에서만 사용)의 두 가지 비중이 반반이었다면 지금은 무료배포 쪽을 더 선호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료배포를 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무료공개를 통해 폰트를 알려 두루 쓰이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의 사회환원 활동의 연장선으로 인식시키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긍정적인 이미지 창출도 가능하고요. 그런데 개방을 하면 일반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양날이 검이 될 수 있습니다. 개방은 폰트파일이 용도와 장소를 불문하고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우리 주변의 엉뚱한 곳에서 폰트를 만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서울 전용서체는 서울의 역사, 환경, 전통문화 및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제작된 목적과 상관없이 폰트가 사용된다면 디자인 요소들이 좋은 하모니를 낼 수 없습니다, 출처: 검색 엔진 도서



전용서체는 개발 방향이 해당 브랜드의 특징, 성격, 비전 등의 모티브를 담아 특징을 부각한 폰트입니다. 그런데 이런 글씨가 아이덴티티없이 엉뚱한 곳에 마구 쓰인다면 개발 목적과 방향은 전혀 맞지 않게 됩니다. 애초 여러 사람에게 두루 쓰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개방이 정답이겠죠. 최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된 대한체나 네이버의 나눔 글꼴처럼요.



윤디자인연구소의 재능기부 형태로 기획된 대한체는 모든 국민과 정부기관이 하나가 되어 소통과 화합을 이루기 위해 제작되었고 상업용, 개인용 모두 사용 가능한 무료 폰트입니다, 출처: 윤디자인연구소



만약 무료배포를 했는데 치킨집 전단지나 길가 현수막 등 여기저기 목적도 없이 쓰인다면 해당 폰트와 자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됩니다. 



전용서체, 개방인가? 폐쇄인가?


전용서체 개방이 답일지 폐쇄가 답일지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목적과 대상에 따라, 사후관리에 의해 폰트는 화려한 주연이 될 수도, 이름없는 엑스트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누구나 쓸 수 있도록 대중성을 우선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자사만 쓸 수 있도록 해 아이덴티티를 부각할 것인가?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무료배포에 대한 차이와 결정권을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얼핏 포기에 두 가지 선택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아주 중요하답니다. 폐쇄의 장점은 곧 개방의 단점이고, 개방의 장점은 곧 폐쇄의 단점이기 때문이에요. 이것은 ‘우열’의 문제가 아닌 ‘우선’의 문제입니다. 제작된 특성과 목적, 사용될 환경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한번 개방하면 폐쇄한다고 원래의 본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보안관리 소홀로 유출됐다고 해서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반면 폐쇄는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면 언제든 개방할 기회가 한 번은 존재합니다. 물론 끝까지 안 할 수도 있고요.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무료배포하자'라는 식이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다가 향후 배포로 전환하는 것도 절대 늦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껏 만들어진 전용서체를 보면 폐쇄적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상승 및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는 폰트가 있는가 하면 폰트 유출로 네티즌에 의해 막무가내로 사용되는 폰트도 존재한답니다. 계열사 및 협력사가 많은 단체 및 기업일수록 폰트유출에 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용서체는 만든다고 끝이 아니라 철저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체 글꼴이 지닌 잠재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글꼴 마케팅의 성공 여부도 판가름나게 되니까요. 


특히 전용 서체는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해주는 특효약이지만 한 번 잘못 복용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맹독으로 전락해버리는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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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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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향기 2014.03.25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미 있는 분석, 뜻 깊게 읽었습니다.

  2. wefont 2014.03.25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용폰트를 개발해서 대중에게 공개/비공개의 문제를 다루셨는데요
    그보다 더 고민해 볼 문제는 폰트회사의 전용폰트(OEM) 위주의 수익구조가 아닌가요?
    기업(고객사)의 입장에서는 물론 전용폰트 개발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개발되고 나면 그 중 상당수는 대중에게 무료로 뿌려지게 됩니다.
    폰트가 무료배포될수록 폰트는 사서 쓰는거라는 생각은 더 흐려지고,
    상용폰트의 상당수가 전용폰트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폰트 판매는 줄어들고
    자연히 질 좋은 상용폰트의 개발도 줄어드는 것 아닐까요?
    전용폰트의 무료배포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셨는데
    "폰트디자인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더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제목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글을 봤는데, 좀 아쉬움이 남아 긴 글 적고 갑니다.

    • 글쓴이 2014.03.25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저는 전용서체의 증가가 폰트 업계는 물론 한글의 발전에 긍정적인 주고 있다는 관점에서 쓴 글이기에 기업과 개인에게 돌아오는 문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개발 후에 막무가내로 사용하기보다는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wefont님의 의견처럼 전용서체의 영향으로 상용 폰트의 개발이 줄어드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겠는데요.

      첫 번째는, 한글제작의 오랜 작업 시간과 그 곳에 투입되는 인력입니다.
      전용서체 이슈가 많아진다면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이라는 단체의 특성상 수익창출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꿋꿋하게 우리 길을 가겠어라고 한다면 회사가 제대로 운영이 안되겠죠.

      두 번째는, 축적되어 가는 양입니다.
      상용 폰트는 글에 언급한 것처럼 처음에는 종수가 많지 않아 초반에 많이 제작이 되었고 지금은 많이 늘어났다는(물론 영문 폰트에 비하면 아직도 턱없이 차이가 나기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끼실거예요.)점에서 비중이 줄어든 것입니다.
      오히려 한 번에 많이 출시할수록 빛을 못보는 서체가 많거든요.
      대신 신규 서체는 이 전보다 오랜 준비기간과 작업시간을 두고 발표를 하고 있으니 질 좋은 폰트로 나온다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료 배포의 홍수로 인하여 굳이 폰트를 사서 쓸 필요가 없다다는 인식의 변화는 향후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던져진 숙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3. fontdesigner 2014.03.25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전용서체의 무료배포는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전용서체의 개발은 물론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함축시켜 나타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근데 그러한 폰트가 무료배포된다면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려는 그 기업의 의도와는 또 다르게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흐려지는 건 아닐까 라는 우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세련된 느낌을 추구한 폰트가 길거리에 뿌려지는 핸드폰광고 찌라시에 쓰일 경우, 그 폰트가 가지고 있던 아이덴티티가 사라지는 건 당연하니까요.
    서울서체의 경우는 일반 기업이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무료배포한 것이 때문에 전용서체의 무료배포에 대해서 같이 생각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글쓴이 2014.03.25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족한 글을 잘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무료 배포를 안 하게 되면 내부에서만 쓰다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희소성 때문에 더욱 쓰고 싶은 마음은 크겠지만 기업의 아이덴티티는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무료 배포하게 되면 사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고 희소성은 떨어지죠.

      지적해주신 대로 공공기관과 기업의 전용서체는 제작 목적이나 사용범위가 시작부터 다르다는 것에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제가 예를 들고 싶은 사례는 물론 있었으나 특정 기업 노출은 민감한 문제다 보니 서울 시민이라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서울서체를 예로 든 것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니까 시민에게 당연히 개방해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요.
      실제로 공공기관일수록 무료 개방을 더 선호하지만 꼭 개방이 답일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공공기관의 전용서체는 어떻게 보면 외국인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얼굴과도 같으며 우리에게는 생활의 일부분이기에 더욱 사용 규정을 명확히 하고 관리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주말에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노선표를 문득 봤습니다.
      이름이 긴 역은 억지로 정해진 공간에 넣으려다 보니 평을 기계적으로 줄여서 세로 두께와 가로 두께가 역전되어 같은 글자인데도 왜곡 차이가 심해 보기에 안 좋더라고요.
      이러한 점을 보더라도 외부의 노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공공기관이 기업 및 단체보다 무료 배포와 관리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불가피하게 개방을 하더라도 사용 규정 가이드라인을 정해두고 관리가 필요하겠죠.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기관의 전용서체일수록 사용에 주의와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은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에 예시로 들은 것이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4. 오~ 2014.03.25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것이 많은 주제인 거 같아요.
    요즘 개성있는 전용서체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보는 반면에..서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개발을 의뢰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폰트업계도 경쟁구조다 보니, 당장 개발을 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겠지만.. 좀 더 넓은 안목에서 서체가 목적에 맞게 잘 쓰이고, 관리되기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전용서체 시장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인 기업과 기관의 서체에 대한 인식을 깨울 수 있는 기회와 장을(개발전과 후에)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 남겨봅니다..ㅎㅎ

    • 글쓴이 2014.03.25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클라인언트가 언제까지 써야 하니 빨리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당연히 해당 작업자도 힘들뿐더러 퀄리티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에요.
      지금 당장 이미지 변신을 하지 않으면 타사에게 뒤처지니 무작정 빨리 만들어서 쓰자 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살다 보면 대화가 정말 중요함을 느낍니다.
      말을 하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하면 서로의 속 마음은 모른 채 오해의 골만 깊어지니까요.
      기업에서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우리가 사실 어떻게 운용을 해야 될지 조언을 해달라고 할 수도 있고요.(실제로 이렇게 요청하여 내부 직원들에게 폰트 관련 교육을 해주는 사례도 있답니다.)
      반대로 폰트 회사 입장에서는 납품하면 끝이 아니라 관리 방법을 이렇게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당 기업의 위치와 목표에 따라 최적화된 방향을 제시해준다면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전용서체 안에 숨어 있는 문제를 인식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앞으로 개선되고 발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5. 시베리안스 2014.03.25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글을 써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립니다. 글을 읽었으니 작게나마 저의 소견을 적겠습니다. 물론 전용서체 무료배포 찬성과 반대에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찬성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기우는데요. 가령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왜 만들어지고 쓰이는지도 모를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전기를 잘사용하여 더 좋은 에너지를 개발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그저 전기를 쓰는 것 밖에 못하는 사람이 존재하겠지요. 그렇다고 전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전용서체로 돌아와 무료로 개방을 한다고 하면, 전단지같이 쓰일 경우도 있지만, 만들어진 의도보다 더 잘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후자쪽에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기업이나 활용한 사람이나 둘다 이익을 볼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습니다. 폐쇄한다고 그 의도에 맞게 꼭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상황은 언제나 변해한다고 생각합니다.

    • 글쓴이 2014.03.25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쓴 글과는 다른 시각으로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처음 글을 쓰기 전에는 사실 결론을 내려고 했지만 쓰다 보니까 애초에 결론을 내고자 했던 제가 잘못된 생각이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마다 특성, 상황, 목적, 방향이 틀린데 이렇게 하는 것이 무조건 정답이야라고 할 수 없겠더라고요.

      예를 들어주신 것처럼 개방을 통한 긍정적인 측면도 많습니다.
      제가 물론 안 좋게 쓰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잘 쓰는 사례도 물론 있지요.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과 돈 안 들이고 서체의 인기로 기업 이미지 동반 상승효과를 볼 수도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일이던지 항상 장점과 단점은 공존하는 것이고 한 부분이 뛰어나면 다른 부분은 가려지기 마련입니다.
      글에서 개방에 대한 장점보다는 단점에 초점이 많이 맞춰진 것 같기도 하네요.
      이것은 접근 방식의 관점에 대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저는 한글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개방의 장점보다는 단점의 안타까운 사례들을 많이 봐왔고 이러한 측면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컸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개방과 폐쇄의 결정에 있어 좀 더 준비와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숨어있던 것이었고요.
      어중간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목적을 분명히 한다면 개방이 되었든 폐쇄가 되었든 전용서체는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상황은 언제나 변화해야죠!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의미로 제가 처음에 변화라는 주제를 이야기했던 것인데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은 변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어요.
      얼마 전 마녀사냥 프로그램에서 허지웅 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생각지도 못 했던 것이라서 듣는 순간 빵 터졌습니다.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다이아몬드도 변한다고요.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서로 다르지 않는냐라는 것이었어요. ^^

  6. tipo 2014.03.25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체 배포에대해 생각할 계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입장으론 반대가 맞다고 생각해요. 위에 언급한 것처럼 개발 목적자체가 배포용이라면 모를까,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서체 개발을 목적으로 했다면, 배포하지 않는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배포의 유무도 생각해봐야할 문제지만, 개발 후 서체의 관리 또한 중요시하게 생각해야할 부분인것 같아요. 올레 같은 경우에도 무료배포서체가 아님에도 여기저기에 쓰인 모습이 눈에 띄더라구요. 기업들도 개발에만 열을 올리지말고, 개발된 서체의 관리와 활용에도 고민을 해야할 것 같아요.

    • 글쓴이 2014.03.25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글을 쓰면서 평소 생각만 하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제작하는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결정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죠!
      윤디자인에서도 향후 전용서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

  7. starbooks 2014.03.25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제도 현대자동차 CF를 보며 글씨가 참 예쁘다.. 가지고 싶다라고 문득 생각했었는데.. ㅎㅎㅎ 오히려 가질 수 없을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네요.. 전용서체는 캐릭터가 강한 반면 본문처럼 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매력은 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진짜 사게 되는 폰트들은 본문쪽이더라구요.. ^^; 대한체가 제목 스타일이였다면 그래서.. 앞으로 개발된다고 하셨던..민국체는 약간 본문에 어울리는 차분한 고딕 느낌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ㅎㅎ

    • 글쓴이 2014.03.25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쉽게 가질 수 없는 마성의 매력.
      나쁜 남자가 끌리는 이유와 비슷한 것일까요? ^^
      현대증권 계좌를 최근에 만들러 갔는데 카드를 포함해서 여기저기 많이 쓰이더라고요.
      나도 저 폰트 있는데라고 한다면 매력적으로 끌리는 것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저 폰트는 뭐지 하는 경우가 눈에 더 들어오는 법이니까요.
      앞으로 나오게 될 민국체도 기대해 주세요~

  8. 인디고 2014.04.02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홍대 근처 당구장 보니까 올레체로.. 되어 있던데 ㅠ ㅠ
    무작정 무료배포는 아닌거같아요~!!

  9. 이건 2014.05.01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용서체가 방향과 목적에 부합되게만 사용해야한다면 당연히 내부적으로 운영되야 하는거 아닌가?

  10. 미켈란 2016.04.01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 내용이 겉도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