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7.

물 한잔의 기적, 유니세프의 '탭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이미지 출처: www.unicef.org



 이미지 출처: www.unicef.org



유니세프(유엔국제아동긴급기금)는 지난 2007년부터 탭 프로젝트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한 광고대행사를 통해 뉴욕에서 먼저 시작된 이 캠페인은 현재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 물 부족 국가의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달러의 물을 기부하다


 이미지 출처: www.unicef.org


아프리카는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본적인 식수조차 부족해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고요. 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는 레스토랑, 커피숍 등에서 공짜로 제공되던 수돗물(tap water)을 1달러(또는 그 이상)에 구매해 기부하도록 격려하는 탭 프로젝트 캠페인을 시작했답니다.



이미지 출처: www.unicef.org



탭 프로젝트로 모인 금액은 전 세계 물 부족 국가의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데 쓰이게 됩니다. 1달러는 한 아이가 깨끗한 물을 40일 동안 마실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해요. 이런 측면에서 탭 프로젝트는 물 한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캠페인이랍니다. 수돗물(한국에서는 수돗물 음용률이 1%도 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한 잔을 우리 돈으로 1,000원에 판매한다면 거부감이 들겠지만, 기부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이 1,000원은 도움을 받는 아이들의 생명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것이랍니다. 



피부로 느끼는 기부 프로세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의 참여도는 항상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공감이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모금함에 기부금을 넣는 행위와 ARS 기부버튼을 누르는 행위 등은 그에 대한 공감을 직접 느끼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피부로 느끼는 직접적인 기부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에 반해 탭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부 형태가 아닌 무료로 마시는 물 한잔을 기부 프로세스 안에 담았습니다. 기부자는 지금 마시는 물 한잔을 그들에게 직접 기부한다는 공감대를 느끼며 기존과는 다른 동기부여를 형성하게 된답니다.



이미지 출처: www. adsoftheworld.com





위 사진은 2009년에 진행된 탭 프로젝트 캠페인 기부 이슈화를 위한 프로모션입니다.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더러운 물을 페트병에 담아 1달러에 판매하는 행사였는데요, 황당해하던 사람들은 이것이 유니세프의 물 기부 캠페인임을 알고는 이내 1달러짜리 더러운 물을 흔쾌히 구입합니다. 이후 전 세계 언론이 이 캠페인을 소개했고 많은 이슈도 생겨났답니다. 그 영향으로 몇 해 전 우리나라의 한 증권사가 강남 한복판에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우리나라도 탭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레스토랑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포스팅을 읽고 나니 어떠신가요? 물 한잔 기부할 마음이 드시나요? 물 한 잔과 단돈 천 원이 가지는 가치,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에 따른 우리의 책임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