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1.

라이딩 비시즌인 겨울, 자전거 관리는 어떻게?


이미지 출처: 지오스 토리노(Gios torino)

 

작년 한 해, 레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전거는 큰 유행과도 같았습니다. 3월부터 시작된 라이딩 시즌은 여름과 가을을 지나며 사상 최대의 자전거 인구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라이딩은 11월이 되면 몇 개월간은 즐기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자전거들은 애물단지처럼 겨우내 방안에만 있느냐고요? 진정한 라이더에겐 겨울철도 나름 재미있는 자전거 관리 시즌이랍니다. 소소한 부품과 장비 교체부터 세차 및 정비까지, 지금부터 쉽게 할 수 있는 겨울철 자전거 관리법을 알려드릴게요!

 

저는 다양한 자전거의 종류 중 크로몰리 재질의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로몰리는 크롬+몰리브덴이라는 합금으로 속성은 철과 비슷하지만 습기와 부식에는 약한 재질이랍니다. 하지만 알루미늄보다 피로 한계가 높고 좋은 탄성을 지니고 있어 적당한 관리만 해준다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재질이죠. 크로몰리 자전거는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답니다. 그 외 대표적인 프레임으로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카본 등이 있지만 같은 방법으로 관리해도 무방하답니다.

 



01 자전거 분해하기




QR레버

 

자전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비하려면 먼저 여러 가지 부속을 분리해야겠죠? 자전거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답니다. 하지만 모든 장비를 다 구매하는 건 쉽지 않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공구가 없어도 간단히 프레임과 휠 셋만을 분해해 정비할 수 있는 방법.

 

우선 양쪽 휠의 QR레버를 각각 반대편으로 돌려 바퀴를 분해합니다. 브레이크에 바퀴가 걸려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레버를 살짝 풀어 분해하시면 간단하게 뺄 수 있답니다.

 

Tip.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자세한 설명 (바로가기)


 


02 자전거 세척하기




클리너 먹오프, Muc-Off 이미지 출처: http://muc-off.com

 

이어 분해를 마친 바퀴와 프레임에 먹오프라는 제품을 이용해 구석구석 뿌려줍니다. 먹오프는 가까운 자전거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답니다. 먹오프 구매가 힘드신 분들은 주방에서 퐁퐁으로 거품을 만들어 구석구석 닦아주셔도 된답니다!

 

구석구석 먹오프를 뿌리고 잠깐 기다리면 그동안 쌓였던 기름때나 먼지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깨끗한 물을 뿌려 한 번 더 자전거를 닦아주면 됩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해요! 마른걸레로 손이 닿는 모든 곳의 물기를 제거한 후 자전거를 뒤집어 말리는 작업입니다. 프레임 안으로 스며든 물기가 자칫하면 자전거에 부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잘 닦고 말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득이하게 실내에서 말려야 한다면 할 수 없지만 이왕이면 햇빛이 드는 야외에서 건조 작업을 하는 게 좋답니다.

 


03 방청 및 오일 작업




방청제 WD-40, 이미지 출처: http://www.wd40company.com

 

건조작업이 완료됐다고 끝은 아닙니다. 자전거의 컨디션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또 있답니다. 바로 방청 및 오일 작업인데요, 물기가 마른 프레임에는 곳곳에 주입이 가능한 구멍들이 있답니다. 철물점이나 인터넷에서 방청제를 구매해 이 구멍들을 조금씩 도포해주면 됩니다. 방청이란 금속 재질에 녹이 슬지 않도록 표면에 코팅하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세차 작업 전에 미리 하셔도 좋고, 비가 오는 우중 라이딩이나 여름 장마철에도 매우 유용하답니다!

 

Tip. 방청제는 프레임 안쪽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스프라켓이나 허브 등에 뿌리시면 안쪽의 구리스가 녹아 흘러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방청 작업까지 완료했다면 분해한 순서대로 다시 조립하면 됩니다. 조립을 마친 후 자전거 체인에 체인오일을 몇 방울 떨어트리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정비는 모두 마친 거랍니다.

 


정비 및 세척을 거쳐 깨끗해진 자전거

 

어느덧 2월 중순이 지나고 날씨도 조금씩 풀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직 일교차가 크지만 낮에는 가벼운 피크닉이 가능할 정도로 따뜻해졌네요. 저는 흔한 직장인 자덕(자전거 덕후)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전거 부품과 신상(?)을 구경하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곤 한답니다.

 

곧 봄이 오면 한강과 서울 근교는 다시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회인으로 넘쳐나겠죠? 코끝으로 맞이할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 아시죠? 라이딩 비시즌,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자전거 관리로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이 되길 바라며, 안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