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6.

제주도 먹부림 여행, ‘현지인 보증’ 제주 맛집!


추위가 깊어가던 지난 2013년 12월 중순의 어느 날, ‘타닥타닥’ 키보드 타자 치는 소리만 조용히 울려 퍼지던 사무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헐, 대~박! 12월 30일, 31일 회사 전체 휴가래요!"

네,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어요. 갑작스레 뜬 사내 연말 휴가 공지에 모두 들뜨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제주 여행을 결심했던 게….



무려 5일간의 휴가, 떠나자~ 제주도로!


주말과 1월 1일을 포함해 무려 5일을 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그냥 놓칠 수 없죠. 지난여름에 혼자 다녀왔던 제주 여행에 깊은 감명을 받은 터라, 긴 연말 휴가 일정에 제주도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었어요. 이번 제주도 여행은 혼자가 아니었답니다. 뚱상 미녀 2인과 함께였죠. 여자 셋이서 함께 떠날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게스트하우스까지 예약하고 나니 '또다시 가는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셋이 함께 가는 여행이었지만, 본인은 홀로 스쿠터를 몰고 다닐 예정이라 별다른 여행 일정을 짜두진 않았어요. 굳이 '일정을 짰다'라고 표현할만한 건 제주도에서 꼭 들려야 할 맛집을 알아보고 찜 해두는 정도? 그래도 나름 테마가 있는 제주도 맛집 기행이었는데요. 그 테마는 바로 '제주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제주 맛집'입니다. 아무리 제주도 관광객들이 "이 집 맛있다!" 칭찬으로 음식의 맛을 인정한들,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것보다 더 큰 보증이 있을까 싶어서였죠. 현지인 보증 제주 맛집 방문에는 제주도 사람이지만 현재 서울에 올라와 살고 있는 지인 S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이 포스팅을 빌어 S 언니께 늦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자, 이제부터 제주도 현지인이 강추하는 제주 맛집을 소개해드릴게요. 



제주도 현지인이 강추하는 제주 맛집!


흑돼지 근고기 맛집 '칠돈가'

제주도 땅을 밟자마자 방문한 첫 번째 맛집은 흑돼지 전문점이었어요. 두껍게 썰어 맛나게 구운 제주 흑돼지에 제주 지역 소주인 한라산 일잔 똑! 오후 2시쯤 제주도에 도착한 저희 일행은 바로 제주 시내에 위치한 '칠돈가'로 향했어요. 택시를 타고 가게 앞에 내리자마자 일행을 절망에 빠트린 오픈 시간, 그 시간은 바로 오후 4시! 아침식사 이후로 계속해서 굶주린 상태였지만, 제주 도착 후 첫 식사로 흑돼지 구이만을 생각했던 여자 3인은 끈기 있게 오픈 시간을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하게 된 흑돼지느님!



흑돼지 근고기의 po두께wer가 느껴지시나요?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고기를 맛깔나게 구워주신 사장님의 장인정신에 감탄하며 다 익은 고기 재빨리 흡입! 감탄사만 절로 나오던 바로 그 맛! 거기에 물처럼 술술 넘어가는 한라산 소주까지.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호사를 누려~었더랬죠. 다 먹고 가게를 나설 때쯤 제주 현지인 손님들로 꽉 들어찬 테이블을 보니 '역시!' 싶었어요. 제주 시내에서 제대로 된 흑돼지 구이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추천 드릴게요. 현지인 추천에 관광객 추천까지 받았으니 고기 맛에 대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흐흐)


칠돈가 본점

주소: 제주 제주시 용담 1동 189-3번지

전화번호: 064-727-9092

영업시간: 16:00~23:00 연중무휴



고기국수 맛집 '자매국수'

제주 여행 둘째 날, 스쿠터와 함께 홀로 맛집 탐방에 나선 본인이 제일 먼저 향했던 맛집 ‘자매국수’입니다. 제주도에 오면 한번쯤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고기국수를 파는 가게죠. 방문한 시간이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대기인원이 엄청났어요. 테이블이 7개밖에 없다고 하네요. 대신 테이블 회전이 빨라요. 주문과 함께 대기번호를 받고 30분쯤 기다렸을까요. 드디어 제 번호가 불리어졌어요! 그렇게 영접한 고기국수는



대략 이러한 비주얼을 뽐내고 있어요. 뽀얗게 우러난 진한 국물이 마치 부산의 돼지국밥을 연상케 하지만, 그와는 또 다른 맛이 난다는 점~ 살살 녹는 부드러운 고기 한 점을 쫄깃한 국수 면발로 말아 한입 크게 넣으면 이곳이 바로 천국! 스쿠터 때문에 찬바람을 실컷 맞았던 본인의 몸에 따스한 온기까지 안겨준 고마운 맛이었어요. 국물 한 방울까지 싹싹 마셔 고기국수 미션 클리어! 


제주시에 위치한 자매국수 주변에는 다른 고기국수 가게들이 몰려있는데요. 알고 보니 이 근처가 '국수문화거리'였더라고요. 제주도에 다시 들르게 되면 이 국수문화거리에 있는 다른 가게를 방문해보려고요. 이 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가게는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하고, 제주도 현지인들이 야식을 즐기러 자주 방문한다고 하네요. 자매국수의 위치를 모르면 제주도 택시기사가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정평이 나 있는 이곳! 진정한 현지인 보증 제주 맛집으로 임명합니다! 쾅쾅쾅!


자매국수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 1034-10

전화번호: 064-727-1112

영업시간: 00:00~24:00 연중무휴



고등어회 맛집 '자리돔횟집'

성격이 하도 급해 잡혀서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려서 산지가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는 귀한 고등어회. 제주도에서나 신선한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다는 말을 참 많이 들어왔는데요. 제주도 사람 S 언니의 추천 제주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서귀포 '자리돔횟집'을 소개할게요. 비리지 않고 맛 좋은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는 맛집이에요.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해요. 특히 서귀포 동네 주민들에게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식당에서 안내 받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주문한 고등어회, 하지만 그날 마련된 고등어가 거의 다 떨어져가는 바람에 고등어와 히라스를 반씩 섞은 모둠회를 주문했어요. 고등어회를 맛보러 온 여자 3인은 살짝 실망했더랬죠. 히라스라는 물고기 이름을 처음 들어본 탓이기도 했어요. 찾아보니 방어 친척쯤 되는 물고기라고 하더라고요. 요즘이 딱 제철이라 맛이 기가 막힌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안심하며 대기! 그리고 여자 3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고등어&히라스 모둠회의 정체! 



젓가락을 가져다 대기 황송할 정도로 눈부신 비주얼이 보이시나요? (본인이 오버가 좀 심하죠?) 난생처음 맛본 고등어회, 그 맛은 가히 일품이었어요. 참치회 같은 느낌이지만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듯한 느낌적인 느낌!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는 맛에 엄지가 절로 척! 히라스회 맛은 또 어떨까요, 광어보다 우럭보다 더한 쫄깃함을 자랑하는 식감에 고소한 맛! 입에서 쫙쫙 달라붙는 느낌에 눈물을 흘리면서 흡입했더랬죠. 


"맛있다"를 연발하며 한참을 먹고 있던 중, 옆 테이블에 저희 어머니쯤 되어 보이는 손님들이 들어오셨는데요. 아주머니들께서 담소를 나누시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 말씀을 하셔서 잘 들어보니…. Oh Oh 제주도 사투리 Oh Oh 고등어회와 한라산 소주, 그리고 제주도 사투리로 대화하는 제주도민과 함께하는 식사라니! '여기가 진짜 제주도구나, 진짜 제주 맛집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값을 치르고 가게를 나서는 길에 살펴보니 회 한 접시와 함께 가볍게 술 한잔 하러 오신 현지인분들이 손님의 대부분이더라고요. 현지인이 인정하는 진정한 제주 맛집에서 최고의 회를 맛보고 나오는 기분이 꽤 즐거웠답니다. 


자리돔횟집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동홍동 473-2

전화번호: 064-733-1239

영업시간: 11:00~21:30



[좌] 산방식당 비빔밀면 [우] 대우정 전복돌솥밥


위에서 소개한 3곳의 맛집 외로 밀면과 수육으로 유명한 '산방식당'오분자기 돌솥밥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대우정'도 들렀더랬죠. 산방식당 밀면이야 지난여름 여행 때도 들러봐서 그 맛과 명성을 알고 있었다지만, 비주얼조차 떠올려지지 않는 미지(?)의 오분자기 돌솥밥은 어떨지 궁금했어요. 오분자기(본인이 방문했을 때는 오분자기 철이 아니라 없어서 전복을 먹었어요.)가 흰 쌀밥 위에 듬뿍 얹혀진 뜨거운 돌솥에 마가린을 넣고 녹여 비벼 먹는 음식인데요. 맛은…. 이제 더 이상 말 안 해도 아시겠죠? 맛집 인정합니다…. 이곳도 관광객보다는 주변 주민들이 더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기똥차게 맛있는 제주도 음식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소개해드린 맛집들을 들러보시길 바랄게요. 관광객인 본인과 제주도 현지인의 추천을 한몸에 받는 곳들이니 안 가보려야 안 가볼 수 없을 거예요. 본인은 또다시 이번 봄~여름쯤에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요. 그때 다시 제주도 맛집 추천리스트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