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은 좀 더 재미있고 저희 세대의 유년 시절과는 다르게 창의적인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한 나라의 학교와 유치원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 개인적으로 독일의 간결함과 단단함 그리고 독특한 발상의 디자인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디자인을 선도하는 독일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마저 특별함을 가지고 있네요.



공간의 공동 설계자가 되는 어린이들 "Erika Mann Elementary School"


에리카 만 초등학교 외관

여느 학교와는 차별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에리카 만 초등학교(Erika Mann Elementary School)는 수잔 호프만(Susanne Hofmann)에 의해 설립된 건축학교입니다. 권위적이고 독창성이 결핍되었던 기존 건물을 개조하여 현대식 교육 개념인 ‘율동적’ 학습 환경에 접근하고 다목적 공동 공간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 에리카 만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니만큼 아이들은 협동 과정의 범위를 넘어서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실질적인 공동 설계자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과 함께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 과정을 통해 ‘실버 드레곤이 킁킁 냄새를 맡다-스터플(Snuffle)’이라는 가공의 요소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실버드레곤의 스터플


‘스터플’은 학교 건물 내 세 개 층의 바닥과 천장을 덮는 장막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부드럽고 따듯한 소재 위에서 쉴 수 있도록 의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오픈되면서 의자 공간이 달라지는 형태입니다. 소파, 동굴, 굴, 받침대, 접이식의 긴 의자가 달린 탁자 등 다섯 가지의 기본 단위로 구성됨에 따라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신체 능력을 시험하고, 좌석의 표준을 따를 필요 없이 학습이나 놀이를 하기에 가장 편안한 자세를 스스로 찾도록 도와줍니다.


스터플 정원

학교 건물 2층에 위치한 ‘스터플 정원(Snuffle Garden)’은 아이들이 눕거나 앉고 미끄럼을 탈 수 있는 필요에 따라 조합, 변형 가능한 일련의 수평면, 경사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혼자 또는 여럿이 앉거나 숨어들어 갈 수 있는 접이식 의자와 조각품으로 활용되는 날개와 불꽃과 같은 입자는 ‘실버드레곤의 스터플’에서 영감을 얻어 또 다른 형식으로 재창조되고, 천장을 통해 들어온 따듯한 햇살은 이들 입자의 내부를 비추어 좌석 공간을 황금빛으로 물들입니다.


차가운 방


3층에 배치된 ‘차가운 방(Chill Room)’은 방수천을 씌운 좌석 겸 받침대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1미터 높이의 ‘꽃잎’ 여러 개를 받침대 주위에 배열하여 두세 명의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보호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소리, 빛, 얇은 판을 조작하여 마음에 드는 대로 자신들만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됩니다.


*출처: P. Cramer and J. Evans Yankopolus,『ALMANAC of ARCHITECTURE & DESIGN』, 

          Greenway Communications, 2006, pp.64-70 



동화 <삐삐 롱 스타킹> 속 공간으로~ "Kindergarten Taka-Tuka-Land"


타카 투카 랜드 외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이곳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의 어린이 이야기책인 삐삐 롱 스타킹의 ‘타카-투카-랜드(Taka-Tuka-Land)’에서 그 이름을 빌려오며 동화에서처럼 상호작용과 소통의 성격을 띈 실내공간으로 완성된 유치원입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자신의 눈에 비친 ‘타카-투카-랜드’를 직접 설계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에 디자이너는 어린이들이 생각해 낸 오두막, 꽃잎으로 만들어진 회전목마, 삐삐의 아빠가 가지고 있는 조개껍데기 왕관, 그리고 노래하는 다리의 개념에서 아이들이 상상한 새로운 유치원으로 콜라주 기법과 건축 모형을 활용하여 놀이와 일상생활을 반영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소굴


내부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일곱 개의 공간 ‘반짝이는 소굴(Sparkling den)’이 있는데, 그중 한 곳에 설치된 대형 창은 내부로 들어오는 햇볕을 창문의 크리스털 장식에 반사되게 함으로써 반짝이는 공간으로 연출하여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파사드


이외에도 파사드에는 녹색 참나무로 제작한 경사진 틀에 노란색 막을 씌워 아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아이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 출처: M. Dudek,『A DESIGN MANUAL Schools and Kindergartens』, BIRKHAUSER, 2007, p.5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는 "Mc Village"


맥 빌리지 입구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의뢰로 암스테르담의 디자인 스튜디오 UXUS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콘셉트로 ‘맥 빌리지(Mc Village)’라는 7세 이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게 됩니다.


체험하는 아이들


맥 빌리지 내부는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이야기와 놀이 등의 간단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러 채의 ‘오두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오두막’은 음식이 최종적으로 식탁에 도착하기까지 음식이 경유하는 여행의 한 단계를 표현하고 있고, 이들의 여행은 ‘농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시장’을 거친 뒤 마침내 ‘주방’에 다다릅니다. 오두막은 아이들이 특정 활동의 ‘등장인물’로 부엌의 요리사, 시장의 점원, 농장의 농부가 되는 시나리오를 제작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마켓의 동화적인 이미지


맥 빌리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콘셉트로 실제보다 큰 오브제와 빅토리안 스타일의 장난감을 제작해, 어린이들에게 마치 마법의 나라에 놀러 온 듯한 시각적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일상적 모티브의 그래픽 디자인은 어린이의 영감을 자극하여 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합니다.


*출처: Bruns,『INFOCUS BRUNS』, 2006, / 김형민, Interior World 6월호, 2009, pp.128-134



재미있게 보셨나요? 어른들의 눈높이에서도 매우 기발하고 재미난 공간들로 보이나요?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상상 돋는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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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t4444 2013.10.18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에 가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심정 ㅠ_ㅠ 아이들의 창의력지수가 폭발할 것 같아요.

  2. namm 2013.10.23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이런데서 자랐으면...지금 더 창의적으로 살았을텐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