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1.

개인이 개발한 폰트도 살 수 있어요! ‘작가폰트’ 제1호 새봄체 소개


나만의 개성을 넣은 폰트를 개발하고 싶지만 판매할 공간이 없어 망설이시는 분~ 기업에서 개발한 서체가 아닌, 개인이 직접 제작한 폰트를 구매하고 싶으신 분~ 이런 분이 기다린 엄청난 희소식이 방금 도착했어요! 


Font.co.kr에서 타이포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윤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서체 외에 개인이 개발한 폰트를 판매할 수 있는 ‘작가폰트’를 마련했답니다. ‘작가폰트’의 첫 번째 주인공은 이름만 들어도 살랑살랑 기분이 좋아지는 이새봄 작가의 ‘새봄체’인데요, ‘새봄체’는 지난 7월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그 제작과정에 대한 전시회를 연 적이 있었지요. 당시에는 베타버전으로 만날 수 있었던 폰트가 윤디자인연구소에서도 출시를 했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개발 과정을 살며시 낱.낱.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붓의 느낌에 따라 글씨의 표현도 달라진다!


새봄체의 시작을 알기 위해선 한글 창제 초기의 글씨 형태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당시 글씨를 쓰는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원필로 주로 판본에 쓰이는 수직과 수평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형태였고, 다른 하나는 방필로 붓끝을 그대로 노출하여 필획에 자연스레 부리와 맺음이 가미된 형태였습니다. 방필의 곡선적인 형태에서 나오는 부드럽고 단아한 자형이 점차 글자의 조형미를 추구하게 되면서 지금의 궁체 자형으로 고착화 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궁체에서도 드러나는 붓의 맛을 보다 균정하게 다듬은 것이 명조체이며, 궁체의 붓 맛을 힘있게 표현한 것이 궁서체입니다. 결국 명조체와 궁서체는 둘 다 궁체라는 동일한 원형을 갖고 있음에도, 붓의 맛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에 따라 글자표정이 달라진다는 말씀!(명조체와 궁서체에 이런 차이가 있었다뉘!!+_+) 새봄체는 명조체보다 궁체의 붓 맛을 드러내되 궁서체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하도록 다듬어 본문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균정한 글자표정을 만들고자 제작되었습니다.


자세한 새봄체 제작 과정은 <타이포그래피 서울>에서 만나 보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링크된 주소로 이동합니다.>


<옥원듕회연> 서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새봄체는 조선 시대 후기 궁체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하는 <옥원듕회연>의 서체에서도 각 글자마다 대표적이고 아름다운 형태를 골라 만든 폰트입니다. ‘정제된 활자’와 ‘생명력 넘치는 붓글씨체’의 성격 모두 담는데 특히 공을 썼다고 해요! 


또한 궁체는 세로로 쓰이기 때문에 활자화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가로로 썼을 때, 읽는 사람의 시선이 다소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봄체는 되도록 글자의 무게중심을 가운데 혹은 비교적 상단으로 두어 사람의 시선이 가로로 흐르는 데에 방해되지 않고자 피땀 어린 노력으로 탄생했답니다.




느림의 미학을 담은 ‘새봄체’ 활용법!


새봄체는 형태적인 면에서 궁체의 한 획 한 획이 나타내는 느낌과 붓의 부드럽고 유연한 맛을 드러난 것이 특징! 이러한 맛을 살리기 위해선 작은 크기보다 12pt 이상의 크기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글줄 사이를 좁게 사용하는 것보다는 넓게 사용하여 위아래의 글줄로 인해 방해 받지 않는 것이 그 맛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에요! 긴 내용의 글보다는 짧은 글 혹은 중간 글에서 긴 호흡으로 새봄체의 맛을 보다 더 깊이 음미할 수 있을 거에요~



한 획 한 획 정성 들여 써야 하는 붓글씨의 느림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긴 새봄체!

너도나도 ‘빠름’을 외치는 이 시대에 새봄체는 글로 몸과 마음을 소양했던 과거의 ‘느림’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자 만들어졌답니다~ 우리도 새봄체로 쓴 글을 읽으며 여유를 갖고 단어마다의 뜻을 곱씹으며 한숨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XD

(반복학습! 새봄체는 Font.co.kr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거, 알고 계시죠? >_<)